중국 내 해외 유입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연일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사실상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는 초강력 대응 조치를 내놓았다.
27일 중국 국가위건위(国家卫健委)에 따르면, 26일 하루 동안 추가 보고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55명으로 국내 발생 환자 1명(저장성 발생)을 제외한 54명이 해외에서 유입됐다. 사망자는 후베이에서만 5명이 발생했다.
본토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지난 21일 베이징에서 샤오산(萧山)으로 향하는 항공편 CA1716편을 타고 항저우에 도착했다. 어머니의 차를 타고 하이닝(海宁)시에 도착한 뒤 25일 밤부터 발열, 두통,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나 즉시 병원으로 이송됐다. 증상이 나타나기 3일 전인 22일 그는 자가용을 타고 원저우(温州)에서 성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발생한 해외 유입 확진자는 상하이가 17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리고 광동(12명), 베이징(4명), 톈진(4명), 네이멍구(3명), 저장(3명), 푸젠(3명), 산동(2명), 윈난(2명), 랴오닝(1명), 장쑤(1명), 쓰촨(1명), 산시(陕西, 1명)에서 발생했다. 앞서 베이징 당국이 국제선 항공편을 타 지역으로 우선 착륙 조치함에 따라 베이징을 제외한 다른 지역의 해외 유입 사례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누적 해외 유입 확진자 수는 595명까지 늘었다. 지역 별로 보면 베이징이 153명으로 가장 많았고 상하이(129명), 광동(104명), 간쑤(45명), 푸젠(35명), 저장(29명) 순으로 많았다. 현재 해외 유입 확진자는 전국 23개 성(省)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들은 영국, 스페인, 이란, 이탈리아, 미국 등 세계 30여개국에서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영국에서 유입된 환자가 약 27%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中 외국인 입국금지 ‘초강수’
해외 항공편 일주일에 한 개 노선으로 축소
해외 유입 사례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자 중국 민항국은 26일 오후 모든 외국인 항공사를 대상으로 중국 노선을 일주일에 단 한 편으로 축소 운항하라는 지침을 발표했다. 중국 항공사들도 국가 별로 한 개의 노선만 일주일에 한 번 운항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 또, 모든 항공편의 좌석 점유율은 75%를 초과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했다. 해당 조치는 29일 0시부터 적용된다.
이어 26일 밤 11시 중국 외교부와 이민국도 외국인의 입국을 사실상 금지하는 초강력 대응 조치를 내놓았다. 이에 따라 28일(토) 0시부터 이미 발급된 비자 및 거류증을 보유하고 있는 외국인들의 입국이 제한된다. APEC 카드를 보유한 외국인들의 입국 역시 중단된다. 단, 외교·공무·의전·C자 비자 입국은 허용되며 공고 후 발급된 비자를 취득한 외국인도 입국 제한을 받지 않는다.
하루 전 발표된 중국 당국의 입국 제한 조치로 코로나19를 피해 한국으로 잠시 귀국했던 교민들과 유학생들은 기약 없이 기다려야만 하는 상황이다. 이 밖에도 국내 기업인들과 중국과의 물자 교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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