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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기자논단] 백신을 거부하는 사람들

[2020-05-08, 21:26:53] 상하이저널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를 흔들어 놓는데 걸린 시간은 반년이 채 되지 않는다. 급작스럽게 전개됐던 현실의 변화는 많은 가짜 보도들과 자극적인 방송들을 만들어 냈다. 뒤숭숭한 상황을 틈타 필연적으로 음모론을 양산시켰다. 그중 다시 뜨겁게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백신 반대 운동’이다.

백신 선택권? 자유접종?

2017년 상반기, 미국 미네소타 주는 그 주에서 발병했던 대규모 홍역으로 골머리를 앓은 적이 있다. 원인을 조사한 결과, 소말리아 난민 출신 이민자들이 백신 반대 운동에 휩쓸려 당시 많은 소말리아 출신 아동들이 홍역 백신을 기피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무엇이 그들을 이러한 비과학적인 선택을 하도록 했을까?
“건강한 아동이 의사를 만나 대량으로 백신을 맞고 이상한 기분을 느끼며 변합니다. 자폐증에 걸린 것이죠. 너무나도 많은 경우가 이에 해당합니다!” 

도널드 트럼프가 2014년경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이다. 실제 그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 백신 회의론자를 백신안전위원장으로 임명하기도 했다. 그가 주장하던 ‘백신/예방접종 반대’는 큰 관심과 인기를 업고 몇 몇 주(州)가 ‘백신 선택권’, 말 그대로 ‘의무 접종’이 아닌 ‘자유 접종’으로 개혁하자는 운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백신을 부정한 조작 실험

백신 반대론자들의 주장은 90년대 말, 전 세계를 뒤흔들었던 한 연구에서 시작된다. 영국 로열 프리 병원의 앤드루 웨이크필드 박사팀이 1998년 기고했던 논문에서 “장이 안 좋고 행동장애(대부분 자폐증)가 있는 아이 12명 중 8명이 전에 MMR(혼합백신)을 맞은 뒤 이런 증세가 나타났다”라는 결론을 한 실험으로 도출해 냈다. 하지만 이후 웨이크필드 박사팀이 부정으로 조작한 실험이라는 것이 밝혀지며, 2010년 5월 그는 의사 면허가 박탈됐다. 이에 대해 영국 유명 의학학술지 브리시티 메디컬 저널(BMJ)은 “웨이크필드의 행각은 지난 100년간 의학계에서 가장 큰 해악을 끼친 사기”라고 언급한 적이 있었다.

과학적 접근방식 중요 

공교롭게도 최근 유행한 코로나19 사태로, “백신 없이 살아가는 것”이 우리 사회에 얼마나 큰 대가를 치르게 하고, 얼마나 많은 생명을 앗아가는지 증명해 주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의료와 복지 강국이라고 평가받던 우리나라 경우를 봐도, 백신이 없다면 거대한 한 사회가 정말 짧은 시간 안에 얼마나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는지 쉽게 볼 수 있다.

현재도 인터넷 등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허구성’과 같은 다양한 음모론을 전파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한 예로 260만명 정도의 팔로워 수를 보유한 미국의 유명 싱어송라이터 ‘케리 힐슨(Keri Hilson)’이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코로나바이러스는 중국의 5G 무선 인터넷과 연관이 있다”고 주장하며 사람들을 선동한 적이 있다. 실제로 백신 반대론자들 중 고학력자와 고소득자가 많다고 한다. 하지만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백신이 몸에 해롭다는 주장에는 아무런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사실이다. 21세기에 들어서며 점점 불어나가는 다양한 음모론들에 맞서기 위해 우리는 정보를 취하는 과정에서 과학적인 접근 방식을 채택해야 할 것이다.

학생기자 유영준(상해중학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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