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상하이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해외 유입 확진 환자 중 절반이 경유 항공편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펑파이신문(澎湃新闻)에 따르면, 9월 한달간 발생한 신규 코로나19 해외 유입 확진자 102명 중 49명이 타 국가 공항을 경유했다. 이들이 경유한 국가로는 러시아, 프랑스, 독일, 한국, 일본, 에티오피아 등이었다. 이 중 5명은 확진 환자와 같은 항공편을 탑승한 교차 감염 사례였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직항 대신 경유 항공편을 이용해 중국으로 귀국하려는 이들의 불안감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경유 항공편에 대한 리스크와 장거리 비행에 대한 안전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비행 중 항공기 내 교차 감염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중국 항공 관련 월간지 <항공지식(航空知识)> 편집장 왕야난(王亚男)은 “비행 중 기체 내 공기는 병원 수술실처럼 매우 안전하다”고 말했다.
왕 편집장은 “항공기 내 공기는 기체 내 공기를 기체 밖 신선한 공기와 강제 순환 보충하며 이렇게 순환된 공기는 독소 및 세균을 제거하는 자체 여과 시스템을 통해 다시 한 번 소독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운항되고 있는 비행기 대다수는 고효율 공기 정화 장치인 헤파(HEPA)를 탑재하고 있다. 헤파 설비를 통해 기체 내 공기가 2~3분 마다 완전히 순환되는 것이다.
항공기 전문가 청타오(曾涛)는 “헤파 설비는 일반 가정용 공기청정기보다 훨씬 뛰어난 성능으로 공기 중 세균, 바이러스 등 미세한 입자를 빨아들인 뒤 기체 내 공기를 2~3분 만에 한번씩 완전히 바꿔준다”며 “기체 내 공기 흐름은 수평이 아닌 위에서 아래로 이동한다”고 설명했다.
단, 기내 복도를 자주 왕복한다면 교차 감염을 피할 수는 없다. 연구에 따르면, 항공기 내 교차 감염이 일어나는 상황은 공기 순환 때문이 아닌 복도를 통해 움직일 때 순간적으로 확진자의 비말을 흡입한 경우였다.
또, 공항 이용 시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경유자가 머문 공항 대기실에 함께 머무는 경우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소독수, 소독 휴지 등 개인 방역 물자를 사전에 준비하는 것이 좋다. 또, 공항 안에서는 최대한 이동을 자제하고 음식 섭취는 되도록 개인이 구비한 것을 먹는 것이 권장된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