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가 최근 3개월간 중국에서 50곳의 신규 매장을 오픈하면서 중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 제품 불매 운동과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장 수가 감소한 한국과는 대조되는 상황이다.
7일 중국상보(中国商报)에 따르면, 유니클로는 올 6월부터 중국 시장의 신규 매장 오픈에 속도를 내고 있다. 6월과 8월 두 달간 중국 20여 개 도시에 30개 매장을 오픈한 데 이어 9월에도 15곳의 추가 오픈 소식을 전했다. 특히 지난 8월 14일에는 하루에만 19개 매장을 동시 오픈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한 해 동안 유니클로의 중국 신규 매장 86개에 비하면 매우 빠른 속도다. 지난해 말까지 중국 내 유니클로 매장은 약 750곳으로 올해 말 800여 곳을 거뜬히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유니클로는 지난 5월 열린 제3회 중국수입박람회에 참여하기도 했다. 1500평방미터에 달하는 전시 공간에서 거대한 소비자를 보유한 중국 시장의 문을 더욱 적극적으로 두드린 것이다.
유니클로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인식도 매우 높은 편이다. 유니클로는 톈마오 ‘솽스이(双十一,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여성 의류 매출 순위에서 2015년부터 4년 연속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유니클로가 중국 시장에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다.
중국의 코로나19 종식 선언으로 타 국가보다 경제 회복 속도가 압도적으로 빠른 것도 유니클로의 중국 시장 확대를 앞당기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우샤오보(吴少波) 의류업계 전문가는 “코로나19 기간 동안 중국 시장의 회복 속도는 타 해외 시장보다 눈에 띄게 빨랐다”고 밝혔다.
실제로 올해 전 3분기 유니클로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43% 급감했으나 올해 5월부터 중국 시장에서의 월 수익은 점차 성장세를 보이다 8월부터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까지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