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장쑤성 쉬저우(徐州)시에 위치한 장쑤사범대에서 1년새 총 22명의 폐결핵 환자가 발생했다. 기침, 재채기 등으로 타인에게 전염되는 폐결핵 발생 사실을 사전에 밝히지 않은 학교 측에 누리꾼과 매체의 거센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16일 신경보(新京报)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14일 장쑤사범대는 공식 웨이보(微博) 계정에 지난해 8월부터 현재까지 문학원 판안후(潘安湖) 캠퍼스에서 총 22명의 폐결핵 환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이들은 휴학 후 격리 치료를 받았으며 관련 접촉자들도 격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장쑤사범대의 이 같은 발표는 학생들의 폭로 끝에 나온 것이다. 앞서 자신을 장쑤사범대 문학원 18년급이라고 밝힌 학생은 웨이보에 “지난해부터 학교에 폐결핵 환자가 발생해 왔지만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학교 측은 학생들에게 어떠한 공식 통보도 하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이 학생은 “학교는 학생들에게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지시하지도 않았고 접촉자들에게 CT 검사를 진행하지도 않았다”며 “단지 PPD 테스트만 진행했을 뿐”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학생도 자신이 1년 전 폐결핵을 앓았다고 밝히며 “올해 국경절 이후에만 같은 반 학생 2명이 폐결핵 판정을 받았으며 현재까지 같은 반에서만 10명의 학생이 폐결핵에 감염돼 휴학 상태다”라고 밝혔다.
다른 학생은 “학생 중 폐결핵 환자가 발생했다는 소문이 돌고 학교에서는 구급차 소리가 들리는데도 정확한 상황을 알 방법이 없다”며 “심지어 교수님, 지도 선생님(辅导员)도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고 말했다.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자 장쑤사범대 측은 그제서야 공식 통계를 발표했다.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총 22명의 학생이 폐결핵 감염으로 휴학했으며 43명은 흉부 CT 결과 이상 소견이 발견돼 격리 관찰 중에 있다는 것이다.
이에 홍성신문, 건강시보 등 현지 매체는 “최초 폐결핵 발생 이후 학교 측의 공식 발표까지는 1여 년의 시간차가 있다”며 “그 동안 학교 측은 정확한 환자 데이터를 공개하지도, 철저한 방역 조치를 취하지도 않았다” 비난했다.
심지어 온라인에 이 사실을 폭로한 학생들에게 학교 지도원은 “함부로 떠들고 다니지 말라”며 주의를 준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매체와 누리꾼들은 코로나19가 아직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다른 전염병 발생 상황을 숨기기에 급급했던 학교 측의 대응을 크게 질책하며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