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을 하루 앞둔 마윈의 앤트그룹(蚂蚁科技集团)에 대해 중국 금융 당국이 돌연 ‘상장 중단’을 발표해 증권 업계가 당황하고 있다.
4일 금융계(金融界)에 따르면 3일 저녁 상하이 증권거래소에서 앤트그룹이 원래 신청한 11월 5일 상하이증권거래소 커촹반(科创板) 상장안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중단 원인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최근 회사의 실소유주(마윈), 회장, 사장이 관련 부처와 진행한 관리감독 관련 회의 내용에서 변수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상하이 증권거래소는 이번 사건이 앤트그룹의 상장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 다고 판단했다.
텅쉰신문에서는 보수적으로 보면 앤트그룹의 재상장 시기는 최소 반년 이상이 연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행 ‘최초 공개발행 주식 상장 관리 방법’ 제 39조에 따르면 주식 발행 신청이 비준되지 못한 경우 중국증감회의 결정일로부터 6개월 후에 발행인이 재 상장을 신청할 수 있다고 명시되었기 때문이다.
상하이증권거래소는 ‘커촹반 최초 공개 발행 주식 등록 관리 방법’ 제 26조와 ‘상하이증권거래소 주식 발행 상장 심사 규정’ 제 60조 조항과 관련해 주관사와 논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상장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제일재경(第一财经) 등의 보도에 따르면 상하이 증권거래소는 ‘핀테크 업계에 대한 관리 감독 환경에 변화가 생겼다’고 말한 것으로 보아 앤트그룹 운영 전반에 대한 조정이 있을 것을 시사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상하이증권거래소가 상장 ‘취소’가 아닌 ‘중단’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만큼 이번 문제가 되는 부분을 해결하면 기존의 계획대로 상장을 승인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한편 갑작스러운 상장 연기에 알리바바의 미국 주가는 8.13% 폭락하며 285.57달러로 마감했고 시가총액은 600억 달러가 증발했다. 마윈의 지분이 4.2%인 것을 감안하면 30억 달러의 개인 자산이 사라진 것이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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