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서도, 죽어서도 편안치 못한 한 여성의 기막힌 사연이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의 분노와 동정을 사고 있다. 24일 펑파이신문(澎湃新闻)은 이 여성의 비극적인 인생을 집중 조명, 누리꾼들은 그녀의 비극적 인생에 동정을, 그녀를 비극으로 내 몬 사람들에 대해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중국의 한 시골마을에서 나서 자란 팡양양(方洋洋)은 20세 때 30대의 남성을 만나 결혼했지만 결혼 후 불임이라는 이유로 시집 식구들로부터 장기간 학대와 폭행에 시달려야만 했다.
순박한 시골 남성인 아버지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어머니 사이에서 늦둥이로 태어난 그녀는 지력이 또래들보다 떨어지는 편이었다. 결혼 당시 시집 식구들도 그녀의 상황에 대해서 알고 있었지만 '멀쩡한' 며느리를 들이기에는 집안형편이 넉넉치 못해 그녀를 며느리로 맞아들이게 됐다.
결혼 첫 해는 별탈없이 보냈으나 그녀가 임신을 못하게 되면서 시댁 식구들의 잦은 폭행과 학대가 시작됐다. 시어머니, 시아버지, 시누이에 남편까지 모두 툭하면 그녀를 때리고 욕하고 체벌하는 가 하면 끼니도 제대로 주지 않았고 폭행 수위도 나날이 높아져 몽둥이로 패기 일쑤였다.
그녀에 대한 폭행이 시작된 후로 친정집 식구들은 더이상 그녀를 만나지 못했다. 그녀의 시댁인 장 씨집을 찾아가면 늘 그녀가 외출했다는 이유로 만나지 못하게 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딸에 대한 걱정으로 시름시름 앓던 친정아버지가 돌아간 후에도 그녀는 장례식에 참가하지 못했다.
지난해 1월, 시아버지로부터 무차별적인 폭행을 당하고 숨진 그녀의 나이는 고작 23세. 결혼 당시 80kg던 그녀의 체중은 사망 당시 그 절반밖에 안될 정도로 앙상하게 말라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살아서도, 죽어서도 결코 안식처를 찾지 못했다. 그녀의 시신은 화장 직후 곧바로 생면부지의 누군가의 집으로 보내져 '영혼결혼'이 치러졌다. 이번에는 그녀의 친정이 단돈 수천위안에 그녀의 영혼을 팔아넘긴 셈이다. 중국에서는 미혼 상태의 사망자 영혼이 안식을 찾지 못할 것이라 여겨 다른 사망자와 '결혼' 시키는 풍습이 성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 언론들은 "그녀의 비극적인 인생은 마지막까지 탈탈 털렸다"면서 그녀에 대한 동정과 함께 그릇된 풍습에 대한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팡양양에 대한 폭행치사 사건은 올 1월 1심재판 결과가 발표됐다. 법원은 시아버지, 시어머니, 남편에게 각각 2~3년형, 남편인 장씨에게는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이에 불복한 원고측은 곧바로 상소했고 상급 법원은 원심을 기각하고 다시 재판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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