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동영상 하나로 중국 전역을 홀린 한 순수청년이 있다. 순수한 눈망울과 티없이 맑은 미소를 가진 20세 티베트족 청년 딩전(丁真)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딩전은 단 20일 만에 중국 포털 실시간 검색어를 휩쓰는 왕홍(网红, 인터넷 스타)이 됐다. 지난달 11일 삼촌 식당으로 향하는 길에 우연히 찍힌 사진작가의 짧은 동영상이 그 계기였다.
딩전은 평소 쓰촨성 간즈저우(甘孜州)에 위치한 시골 마을 리탕현(理塘县)에서 동생과 소를 방목하며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던 그가 우연히 사진작가의 카메라에 포착된 것이다. 사진작가는 당시 순수하고도 야생적 아름다움을 동시에 지닌 딩전의 모습을 보고 카메라를 들게 됐다고 말했다.
7초짜리 딩전의 영상은 사진작가의 더우인(抖音) 계정에 게재됐다. 그리고 놀랍게도 이 영상의 조회수는 두 시간 만에 1000만이 넘었다. 그리고 1일 오전 9시 기준, 이 영상은 13만 5000명에게 전달됐다.
영상은 중국 웨이보(微博)로 넘어가면서 더욱 빠르게 퍼져 나갔다. 딩전의 영상을 포스팅한 중국 누리꾼들은 하나 같이 “티베트족 청년의 순진무구한 웃음이 너무 아름답다”, “소박하면서도 순진한 이 모습에 영상을 100번도 더 돌려봤다”, “눈빛이 너무 맑고 깨끗하다”며 그의 매력을 극찬했다.
딩전은 웨이보, 바이두 실시간 검색어에도 꾸준히 등장했다. 그의 인기는 거주지인 ‘리탕현’에 대한 관심으로도 이어졌다. 실제로 ‘딩전의 쓰촨’, ‘딩전의 리탕현’ 검색어 순위가 급상승하며 현지 관광객이 늘어나는 효과를 낳았다.
결국 지난달 18일 리탕현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산하의 국유기업 리탕문화관광(理塘文旅)은 딩전을 해당 지역의 관광대사로 위촉했다. 현지 관광 문화 홍보에 큰 공헌을 했다는 것이다. 홍성신문(红星新闻)에 따르면, 딩전은 리탕문화관광과 월 3500위안(60만원)의 기본급을 받기로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리탕문화관광이 출품한 25일 홍보 영상 《딩전의 세계》가 공개됐다. 리탕현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은 이 영상은 공개되자 마자 순식 간에 100만 뷰를 기록했다. 영상 속 딩전은 어눌한 보통화로(普通话)로 자신의 고향에 대해 소개했다. 영상이 공개된 뒤 한주간 ‘리탕’에 대한 검색량은 국경절 4배 수준인 620%까지 폭증했다.
최근에도 딩전은 하루에 한 번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를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30일에는 딩전이 일본 방송에 소개된 사실이 알려져 큰 화제를 모았다.
그의 인기가 치솟자 중국 각 엔터테인먼트 회사, 예능 프로그램 등에서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 이에 대해 리탕문화관광 측은 “모든 예능 프로그램, 엔터테인먼트의 초청을 거절하고 있다”며 “딩전이 반짝 스타로 잠시 떴다 바로 사라지길 원치 않으며 딩전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