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일간 뉴스 플랫폼 '오늘의 톱기사(今日头条)'가 올해의 한자로 사람을 뜻하는 ‘인(人)’을 선정했다.
30일 북경상보(北京商报)에 따르면, 한자 ‘인’은 올해 '오늘의 톱기사' 플랫폼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한자였다. 집계된 검색 수만 무려 55억 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늘의 톱기사' 검색엔진 책임자는 “코로나19라는 대재난 앞에서 전세계가 수많은 생명을 잃었다”며 “숨진 이들을 기리고 인간의 가치를 중시하며 재난 이후의 삶을 어떻게 다시 이어가야 할지 인간의 지혜를 시험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다공런(打工人, 막노동꾼. 월급쟁이를 냉소적으로 표현하는 말)’, ‘간판런(干饭人, 밥에 진지하고 적극적으로 먹는 사람)’ 등이 유행어로 오르는 등 개인에 대한 관심을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올해 10대 키워드, 10대 유행어에도 ‘중국 의사’, ‘배달 기수’, ‘역행자(逆行者, 코로나 사태에도 타인을 위해 희생한 중국 의료진들을 이르는 말)’ 등 사람과 관련한 단어가 다수 등장했다.
‘올해 가장 주목받은 인물’에는 방역 최전선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고 있는 중난산(钟南山) 원사, 리란쥐안(李兰娟) 원사, 장원홍(张文宏) 주임,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다 숨진 리원량(李文亮) 의사 등이 포함됐다. 이 밖에 올해 사망한 농구선수 코비브라이언트, 축구영웅 마라도너, 마카오 유명 기업가 스탠리 호(何鸿燊)도 선정됐다.
금일두조는 또한 올해의 키워드에 ‘용기’, ‘희망’, ‘믿음’이라는 단어의 검색 수가 ‘두려움’, ‘절망’, ‘의심’ 등보다 많았다고 강조했다.
중국인민대학 신문학과 송젠우(宋建武) 교수는 이번 순위에 대해 “코로나19로 빼앗긴 생명들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인생의 의미와 가치를 생각하게 됐다”며 “전염병 사태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어떤 이들이 전염병과 용감하게 맞서 싸우는지, 이들의 용기는 어디서 오는지 알고 싶어 하는 욕구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