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에 이어 광저우에서도 영국발 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유입됐다.
3일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에 따르면, 2일 광동성 질병통제센터는 지난달 4일 영국에서 광저우로 입국한 확진자의 유전자 샘플에서 B.1.1.7 변이 바이러스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최근 영국에서 보도된 변이 바이러스의 유전적 임기 서열과 높은 유사성을 갖는다.
이 환자는 18세 중국인 유학생으로 앞서 지난달 4일 영국에서 광저우공항으로 입국했다. 이 환자는 지난달 18일 집중격리 기간에 진행한 코로나19 핵산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다 퇴원해 현재 격리 관찰 중에 있다.
광동성 질병통제센터는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출현 이후, 해외 유입 인원에 대한 관리 차원으로 지난해 9월 이후 광동으로 유입된 확진자, 무증상감염자의 개별 유전자 서열을 분석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확인된 바에 따르면, B.1.1.7 변이 바이러스는 전파력은 매우 강하지만 증상, 중증률, 사망률은 기존 바이러스와 비슷한 수준으로 지금까지 개발된 백신도 유효하다.
앞서 상하이시 질병당국도 지난 1일 중국 최초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유입됐다고 밝힌 바 있다. 상하이시 질병통제센터는 지난달 14일 영국에서 상하이푸동공항으로 입국한 중국인 유학생의 유전자 샘플에서 B.1.1.7 아형이 발견됐다며 이는 최근 영국에서 보도된 변이 바이러스와 유전적 서열이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쉬원보(许文波) 중국 질병통제센터 바이러스 연구소 소장은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와 관련한 질문에서 “상하이로 유입된 변이 바이러스는 현지 유전자 검사 결과 세포 전파력이 더욱 강했다”면서도 “그러나 중국에서 출시된 불활성화 백신의 면역 효과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의 유입과 관련해 현재 중국의 방역 조치가 유효할 것으로 보이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중국은 지난 4월 코로나19 지역 감염을 차단한 뒤 해외 유입 바이러스, 또는 냉동식품으로 인한 집단 감염 10여 건을 효과적으로 막아내는 데 성공했다”며 “고위험군의 주기적인 검사, 조기 진단, 조기 치료, 감염자와 밀접접촉자의 조기 격리, 마스크 착용, 손 씻기,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의 조치로 코로나 확산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