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명 테니스선수 리나(李娜)가 중국 국적을 포기한다는 소식이 한때 현지 SNS에 확산돼 누리꾼들 사이 큰 논란이 일었다. 이에 중국 주부산총영사관이 나서서 공식 해명하면서 논란은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다.
5일 펑파이신문(澎湃新闻)에 따르면, 지난 4일 저녁 온라인에는 ‘리나 중국 국적 포기(李娜退出中国国籍)’라는 검색어와 함께 관련 사진, 글이 순식간에 퍼졌다.
리나는 은퇴한 테니스 선수로 중국에서는 ‘테니스의 여왕’, ‘위대한 운동선수’로 추앙되고 있다. 선수 시절에는 WTA투어 최고 랭킹 2위까지 오르며 아시아 최초이자 유일한 그랜드 슬램 우승자로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에는 그녀의 인생 이야기를 담은 자전적 영화 ‘리나(李娜)’가 개봉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런 그녀가 중국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귀화한다는 소문이 퍼지자 현지 누리꾼들은 크게 동요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배신감이 든다”, “중국을 버리고 한국을 선택한 것인가”, “믿을 수가 없다”는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이 소문은 동명이인에 의한 해프닝으로 밝혀졌다. 4일 밤, 중국 주부산총영사관은 공식 성명을 통해 “확인 결과 귀화 신청인의 이름이 유명 운동선수와 같았다”며 “신청인은 이미 한국에서 혼인 후 오랜 기간 정착한 자”라고 밝혔다.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사진과 관련해서는 “해당 사진이 도용돼 웨이보(微博)에 게재된 뒤 조작됐음이 증명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리나 본인은 펑파이신문 인터뷰에서 “이미 관련 소문을 알고 있다”며 “공식적으로 소문에 대해 해명했으니 더 이상 논평하고 싶지 않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소문이 허위였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현지 누리꾼들은 “거짓 정보 유포자를 엄벌해야 한다”, “영사관 서류가 유출된 과정을 조사해야 한다”며 분노했다. 그러면서도 “설령 리나가 정말로 중국 국적을 포기한다고 해도 그것은 개인의 자유이므로 지탄받아야 할 일은 아니다”, “외국인이 중국으로 귀화하는 건 괜찮고 그 반대는 안 되는 것인가?”라며 논란 자체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일부 누리꾼은 “소문이 사실이 아니라 다행이다”, “리나가 중국 국적을 포기할 리가 없다. 특히 한국 국적으로는 더더욱”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