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베이징, 선양 등에서 입국 후 14일 격리가 해제된 뒤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이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각 지방 정부에서는 해외 유입 인원을 대상으로 기존 14일 격리에 7일, 여기에 추가 7일까지 더하는 ‘14+7’, ‘14+7+7’ 정책을 내놓고 있다.
4일 환구망(环球网)에 따르면, 베이징시 질병통제센터는 최근 해외 입국자를 대상으로 ‘14+7’ 격리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저장, 장쑤, 랴오닝 다롄, 선양 등도 기존 14일 격리 기간에 추가 7일, 또는 14일을 더하는 관리 조치를 내놓은 바 있다.
최근 중국에서는 베이징, 랴오닝, 헤이롱장, 허베이 등 각지에서 산발적인 지역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이중 베이징, 랴오닝 선양은 이번 집단 감염의 최초 전파자로 해외에서 입국한 뒤 14일 격리 기간을 마치고 일상 생활로 돌아간 해외 유입 인원을 지목했다.
실제로 최근 중국 입국자 중 14일 격리 후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온 자는 최소 5명에 이른다. 베이징에서는 지난해 11월 26일 인도네시아에서 입국한 인도네시아 국적 남성이 격리 해제 후 12월 10일 베이징 순이구(顺义区)에 도착한 뒤 18일이 지나고 나서야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선양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졌다. 지난해 11월 29일 한국에서 입국한 중국인 여성이 한달 정도가 지난 12월 23일에 코로나19 반응에서 양성이 나온 것이다. 선양시 위생당국은 이 여성 한 명으로 인해 총 28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장쑤성 우시에서도 격리 후 양성 반응이 나온 사례가 발생했다. 지난달 12일 중국으로 입국한 이 남성은 격리 기간 4차례의 코로나19 핵산 검사에서 모두 음성 반응이 나왔으나 격리 해제 후 29일 받은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
이 밖에 산동 빈저우(滨州), 충칭에서도 격리 해제 후 일상생활을 하다 코로나19 감염 사실이 확인된 사례가 발생했다.
이에 저장성은 지난달 29일 가장 먼저 ‘14+7+7’ 격리 규정을 내놓았다. 해외 입국자는 먼저 격리 호텔에서 14일간 집중 격리를 한 뒤, 7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는 규정이다. 이렇게 해야만 ‘그린 코드’를 획득할 수 있다. 이어 입국자는 지역사회(社区) 규정에 따라, 하루 2회 체온 보고를 하는 등 7일 간 건강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
이어 베이징, 다롄, 선양도 14일 호텔에서 집중 격리를 한 뒤 7일간 자가격리를 하는 ‘14+7’ 격리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격리 기간 중 총 4번의 코로나19 핵산검사는 필수로 진행된다.
각지에서 산발적 감염이 잇따르자 일각에서는 ‘14+7’ 격리 조치를 전국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이에 대해 양잔추(杨占秋) 우한대학 바이러스연구소 교수는 전국적으로 확대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양 교수는 “코로나19 잠복기는 일반적으로 5~14일로 약 10%만이 잠복기가 길다”며 “최근 발생한 추가 감염은 개별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각지에서 시행하고 있는 ‘14+7’ 격리 조치는 최대 명절인 춘절을 앞두고 신중한 태도를 취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타 지역에서도 같은 조치를 시행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약 14일 격리 후 양성 반응을 보이는 감염자 비율이 30%에 달한다면 모든 이들을 대상으로 격리 기간을 연장하는 사안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