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한국상회, 개별 입국자 격리품 지원 21개 기업에 감사장 전달
코로나19로 이동의 자유를 뺏긴 교민들은 한국이 간절해졌다.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게 되니 이전에 그냥 지나쳤던 것들이 새삼 소중해졌다. 특히 코로나19 상황 속 상하이로 복귀해 본 교민들은 모두가 느꼈을 것이다. 해외생활에서 한 번쯤 불끈 솟는다는 애국심, 14일간 호텔 격리를 경험한 교민들에게 상해한국상회가 보내온 구호품 키트는 물품 이상의 의미였기 때문이다.
지난달 29일 상해한국상회(한국인회)는 격리 교민들의 구호품 키트를 가득 채워준 기업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코로나 극복 후원기업 감사 Day’를 열고 21개 기업(단체) 대표 한 명 한 명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후원 기업들에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상해한국상회(한국인회) 이준용 회장
이날 상해한국상회(한국인회) 이준용 회장은 “격리 규정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 상하이로 복귀하는 교민들은 여전히 힘든 입국 과정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격리 물품 지원 또한 언제까지 지속해야 할지 계속 마음에 의문점 갖고 있다. 그럼에도 기업의 후원으로 매달 한 회 한 회 이끌어가고 있다”라며 “후원해주신 기업에게 부담으로 드리기보다 편하신 여건에서 해주시 바랄 뿐이며, 한국상회는 적더라도 구호품 지원을 계속 유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각 기업 처한 상황이 어려울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3만 상하이 교민을 대표해서 지원해주신 기업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달하고 싶었다. 늘 감사함을 새기고 있다”고 밝혔다.
격리 교민을 대표해 감사 인사말을 하고 있는 박종성 님
격리 경험을 전하고 있는 윤상아(화동사범대) 유학생
이날 격리 교민 대표로 감사 인사를 전한 윤상아(화동사범대) 씨는 “유학생 경우는 총 21일간 격리를 해야 했다. 결코 짧지 않은 이 기간, 한국 제품이 한데 들어있는 구호품이 큰 위로가 됐다. 한국인의 자부심마저 느껴질 정도로 감동이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격리 교민 구호품 지원은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됐다. 1~5차 전세기까지 1100명의 입국 교민들에게 구호품 키트를 전달했다. 이후 전세기가 중단되자, 교민들은 개별 입국하게 됐다. 상하이 곳곳 호텔에 흩어진 교민들에게 격리 구호품을 전하기 막막했던 11월, 코리아부동산(블루아이)이 구호품을 마련해 개별 입국하는 교민들의 호텔에 전달했다. 이후 박상윤 회장과 이준용 회장이 개인적으로 진행해오다, 12월 말부터 한국상회가 직접 나섰고, 올해 21개 후원 기업이 함께 했다.
감사장을 전달받은 풀무원 김광수 상하이 지사장은 “직접 봉사에 참여하는 것은 어렵지만 격리 하시는 분들께서 풀무원 삼계탕을 많이 좋아하시고 기대한다고 하셔서 계속하게 됐다”고 밝혔다. 풀무원은 지난해 전세기부터 올해까지 지속적으로 격리품을 지원하고 있다.
상해한국상회는 현재까지 개별 입국 교민들에게 구호품 700상자를 전달했고, 4월 200상자를 추가로 배송할 예정이다. 전세기 입국자 경우는 호텔 한 곳에 전달하는 것이 가능했지만, 개별 입국 교민들 중 충밍도를 비롯 푸동, 진산, 펑센 등 외곽지역은 택배 배송을 해왔고, 가까운 지역은 한국상회에서 직접 배송하기도 했다.
국가에 엄청난 공헌을 해야 애국자가 아니듯, 애국기업도 마찬가지다. 해외 사는 교민들에게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갖게 하는 기업, 2021년 격리 교민들의 마음을 만져준 21개 기업은 그 자체로 우리의 자부심이다.
고수미 기자
[2021 격리자 후원 21개 기업(단체)]
스킨푸드, 원불교상하이교당, 풀무원, 이마트, 롯데케미칼, 샘표, 락앤락, 빙그레, POSCO CSPC, 블루아이, 대상 청정원, 반석부동산, 한세드림, 한라산소주, 세스코, 농심, 오리온, 동아제약, 국보디자인, 연합교회, 지구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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