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거리 ‘백신 접종 권장’ 현수막 대거 등장
상하이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8일 해방일보(解放日报)에 따르면, 지난 5일 상하이시 푸퉈구(普陀区) 중환바이롄(中环百联) 쇼핑몰 앞에 코로나19 백신 임시 접종 장소가 설치됐다.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대형 상권에 접종 부스가 설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임시 접종장소에는 사전에 백신 접종을 예약한 시민들과 현장 등록을 한 시민들이 줄을 지어 대기했다. 현장에는 6개의 접종 부스가 설치됐고 시민들은 예약 확인, 체온 검사, 예진, 접종, 대기 관찰 순서에 따라 차례대로 접종을 완료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하루에만 총 1200명이 임시 접종장소에서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 상하이 펑셴구(奉贤区)는 직장인들을 위한 야간 백신 접종 통로를 시작하기도 했다.
상하이 아파트와 거리 곳곳에는 백신 접종을 독려하는 대형 현수막도 등장했다. 현수막에는 ‘백신을 맞은 당신이 가장 강하다’, ‘안심하고 백신을 접종해 안전하게 봄볕을 만끽하자’, ‘전염병 방역은 과학적으로, 백신 접종은 내가 먼저’, ‘우리 모두 백신 접종, 집단 면역은 모두에게 달렸다’는 등의 선전표어가 적혀 있었다.
상하이 내 기업, 학교, 지역사회 등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무료로 실시할 계획을 밝히며 집단 면역 구축에 적극 동참할 것을 당부하는 공문을 내리고 있다. 일부 기업과 대학교에서는 백신 미접종자에게 불이익을 주는 등 백신 접종을 강요하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실제로 상하이 한 대학교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는 학생을 대상으로 1:1 면담을 실시해 접종을 하도록 설득하거나 백신 접종 기록을 외부 활동 점수로 환산해 부여하는 등의 조치를 내려 논란이 일기도 했다.
현재 상하이는 하루 평균 40만 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지난 30일 기준, 상하이 내 누적 접종자는 245만 8000명으로 이중 4만 6000명은 2차 접종까지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기준, 상하이 교통업계 종사자 중 약 26만 명이 백신을 접종했고 의료업계 종사자 백신 접종률은 8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4일 기준 중국 전국 코로나19 백신 접종 횟수는 1억 3997만 회로 집계됐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