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 인터넷 방송 캐스터로 가장해 뭇 남성들의 주머니를 털어온 범죄 집단이 경찰에 대거 검거됐다.
신민만보(新民晚报)의 27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월 상하이에 거주하는 장(张)씨는 게임 플랫폼에서 한 여성을 알게 됐다. 샤오리(小莉)라는 여성과 게임을 즐기다 위챗으로 친구를 맺게 됐다. 알고보니 샤오리는 라이브 웹 캐스트 플랫폼의 '미녀앵커'로 일하고 있었다. 장씨는 샤오리의 지시대로 관련 어플을 다운로드 받아 매일 그녀와 소통하며, 그녀의 팬이 되었다.
샤오리는 위챗으로 종종 안부를 보내며 호감을 보였고 두 사람은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이후 샤오리는 '생일이다', '실적을 올려야 한다'는 등 갖가지 이유를 들어 플랫폼에서 선물을 보낼 것을 요구했다. 장씨는 수차례 선물을 보내는 데 총 11만 위안(1930만원)을 썼다. 하지만 계속되는 그녀의 요구에 더 이상 돈을 보내기 어려운 처지가 되자, 샤오리는 장씨를 위챗에서 차단했다. 장씨가 아무리 그녀와 연락을 취하려해도 방도가 없었다. 그때서야 그녀에게 속은 것을 알아챈 장씨는 그녀를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장씨의 여자친구가 범죄 조직에 가담해 전국 각지에서 '연애' 활동으로 수많은 남성들의 돈을 사취한 사실을 알아냈다. 이들은 인터넷 라이브 플랫폼을 한다는 명분으로 범죄 행위를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40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상하이, 안후이, 장시, 후베이, 쓰촨 등 각지에서 얻은 정보를 통합해 사기 인터넷 라이브 플랫폼 5곳과 인터넷 캐스터 15곳을 적발했다. 사기범 236명, 컴퓨터 100대, 휴대폰 600대 등의 범행도구과 조직원들의 실적 명세서, 훈련 기록 등을 모두 압수했다. 이들이 가로챈 돈은 700만 위안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 범죄 집단은 지난해 6월부터 전국 각지에 여러 개의 인터넷 플랫폼을 개설, 온라인게임 생방송을 통해 이목을 끈 다음 여성으로 가장한 남성들이 손님들을 유혹해 돈을 보내도록 유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197명은 사기 혐의로 형사 구속하고, 범죄 용의자 39명은 보석을 허가했다.
신하영 기자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