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귀비가 즐겨 먹었다는 열대 과일 리치(荔枝), 하지만 성인의 경우 하루 10개 이상 섭취 시 건강에 적신호가 올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달콤하고 과즙이 많고 영양가가 풍부한 과일 리치가 최근 대량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 올해 리치는 생산량이 많아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하지만 리치를 과다 섭취할 경우 일명 '리치병(荔枝病)'에 걸리기 쉽다고 소후왕(搜狐网), 런민즈쉰(人民资讯) 등 다수의 현지 언론은 21일 전했다.
의사들은 "리치에는 당(糖)의 함량이 높아 과량 섭취시 구강 염증을 유발하고, 다량의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저혈당을 유발한다"면서 "성인은 1일 10개 이하 섭취, 어린이는 5~6개만 섭취"할 것을 권장했다. 또한 구강궤양, 변비, 혈당 문제가 있는 사람은 리치를 권장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최근 광동성의 한 여성은 리치를 먹은 뒤 어지럼증, 메스꺼움, 피로감으로 서둘러 병원을 찾았다. 의사 진단 결과, 이 여성의 β-히드록시부티르산은 2000umol/L로 정상인의 20-200umol/L보다 10배에 달했다. β-히드록시부티르산이 600umol/L 이상이면 심각한 당뇨병성 케톤산증이다.
이 여성은 당뇨병성 케토시스 진단을 받았는데, 원인은 바로 리치의 과다 섭취로 밝혀졌다. 의사는 "보통 혈당 조절이 좋지 않은 사람은 한번에 많은 양의 리치를 섭취하면 과당 불내성 및 포도당 대사 장애를 일으킨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일주일 간 입원, 치료를 받고 나서야 모든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다.
리치는 달콤하고 신 맛이 나는 산성의 따뜻한 성품을 지녔다. 중의학 관점에서 볼 때, 리치의 과도한 섭취는 쉽게 열을 일으키며, 눈이 붉어지고 부어 오른다. 또한 구강 궤양, 인후염 등의 증상을 유발해 건강에 해롭다.
또한 당분 함량이 높아 과도하게 섭취하면 대사가 원활하지 않아 지방으로 체내에 축적되어 비만을 유발한다. 당뇨병 환자의 과다 복용은 혈당 변동을 유발, 당뇨병 위험을 높여 건강 상태를 악화시킨다.
특히 리치는 절대 공복에 섭취해선 안된다. 당 함량이 높아서 공복에 많은 양의 리치를 먹으면 당분이 축적되어 위 점막을 자극해 위통, 위팽창 등의 증세를 유발한다.
실제 지난 2019년 인도에서 리치를 섭취한 어린이 53명 집단으로 사망했으며, 중국에서도 공복에 리치를 섭취한 어린이 10여 명 숨지는 사고 발생한 바 있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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