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괴당한 아들을 찾기 위해 24년간 오토바이로 중국 전역을 돌아다닌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잃어버린 아이들(失孤)'의 실제 주인공이 아들을 찾았다.
사연의 주인공인 궈강탕(郭刚堂)은 11일 오후 경찰로 부터 DNA 검증을 통해 아들을 찾았다는 소식을 접했다고 신경보(新京报)를 비롯한 다수의 현지 언론은 전했다.
궈 씨는 1997년 아들이 유괴된 뒤 오토바이에 몸을 싣고 장장 24년간 중국 전역을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아들을 찾아 나섰다. 그의 사연은 유덕화 주연의 영화 '잃어버린 아이들'으로 제작돼 큰 관심을 받았다.
이 영화의 감독을 맡았던 펑산웬(彭三源)은 "영화의 실제 주인공이 24년 만에 아들을 찾았다"는 소식을 전하며 "마침내 아들을 찾는 기나긴 여정이 끝났다"면서 기쁜 마음을 전했다. 또한 "현재 26살이 된 아들. 마음 아픈 건 그동안 아들이 그다지 먼 곳에 살았던 게 아니라는 점이다. 하지만 기쁜 소식은 아들이 아주 잘 컸다는 것이다. 하늘 아래 이같은 비극은 두번 다시 일어나선 안된다"고 전했다.
현재 아들은 허난(河南)성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친 궈 씨가 살고 있는 산동(山东)성과 인접한 지역이다.
궈 씨는 아들을 찾기 위해 1997년부터 오토바이에 아들 사진이 그려진 깃대를 꽂고 전국 방방곡곡을 누볐다. 그가 24년간 누빈 거리는 50만km로 오토바이 수십 대를 교체해야 했다. '아들을 반드시 찾겠다'는 일념으로 길 위에 자신의 인생을 바쳤던 궈 씨, 그는 "길 위에서라야 아들에게 면목이 섰다"고 말했다.
그의 깊은 부성애는 영화 '잃어버린 아이들' 속 유덕화의 연륜 깊은 연기에 녹아져 호평을 받았다.
조만간 아들과의 만난 뒤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며, 그 전까지는 구체적인 사항을 알릴 수 없다고 궈 씨는 전했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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