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난징 루커우(禄口)공항 직원을 중심으로 발생한 집단감염 사태가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인민일보,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난징시 질병예방통제센터는 27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지난 20일부터 27일까지 일주일간 난징 루커우공항 관련 확진자가 106명이 발생했으며 모두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확진자 대부분은 난징 루커우공항이 위치한 장닝구(江宁区)에서 보고됐다. 현재 신원이 공개된 75명 중 34명은 공항 내 환경미화원으로 이 밖에 공항 내 운전기사, 지상 근무자, 보안 요원, 수도공 등도 감염됐다. 나머지는 이들의 가족을 비롯한 밀접접촉자로 확인됐다.
문제는 이들 대다수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는 사실이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월 12일까지 난징 루커우공항 근무자 5036명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했으며 전체 직원의 백신 접종률은 90.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현지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백신 예방률은 떨어지나 중증 예방률은 높다는 점에서 긍정할 만하다”면서도 “이미 2차 접종을 완료한 중점 인원군을 대상으로 ‘부스터샷’ 추가 접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27일 기준, 난징 루커우공항 관련 집단감염은 광동성, 랴오닝성, 안후이성, 쓰촨성, 장쑤성 등 5개 성의 9개 도시로 확산됐다. 전국의 각 지방 정부는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최근 14일 내 난징을 방문한 이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전수 조사를 벌이고 있다.
중국공정원 장보리(张伯礼) 원사는 “앞서 발생한 국내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 모두 해외 유입과 관계가 있었다”며 “이번 루커우 공항발 집단 감염도 냉동창고 수송 또는 사람으로 인한 전파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사태로 공항 방역에 허점이 있음이 드러났다”며 “공항 내 쓰레기 처리, 공항 청소, 화물 창고 청소 등 방면에서 방역을 더욱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