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국 산동성 빈저우(滨州)시에서 2명의 탄저병 환자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14세 학생은 치료 중 끝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1일 건강시보(健康时报)에 따르면, 지난달 15일까지 산동성 질병예방통제센터에서 보고된 탄저병 환자는 총 2명으로 도축업에 종사하는 35세 남성과 14세 학생이다.
신동성 질병당국의 보고서에 따르면, 14세 환자는 지난 7월 28일 발열, 무기력, 구토, 설사, 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나 당일 저녁과 7월 30일 두 차례 류마오촌(刘庙村) 보건실에서 진료를 받았다.
이어 7월 31일 보건실에서 수액을 받던 중 의식불명, 파상풍, 경부 경직 등 증상으로 빈저우(滨州) 의과대학으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았으나 8월 6일 끝내 사망했다. 사인은 패혈증으로 인한 장탄저, 뇌막형 탄저였다.
질병당국에 따르면, 숨진 환자의 가족 중 소∙양 도축업 종사자 있었고 집 마당에 도축시설과 냉동창고 등이 설치되어 있었다. 실제로 해당 환자는 도축 현장을 여러 차례 방문했으며 냉동창고 소고기 운반에도 관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당국은 “숨진 환자의 집 마당과 냉동창고에서 탄저균이 검출됐다”며 “탄저균으로 오염된 거주 환경 접촉, 오염된 식품 섭취 등으로 탄저병에 감염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다른 환자는 도축업에 종사하는 35세 남성으로 앞서 지난 7월 25일 숨진 14세 환자의 집에서 병든 소를 도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환자는 지난 8일 피부 탄저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 환자는 격리 치료 중으로 안정적으로 회복하고 있다.
한편, 최근 중국에서는 한달 새 허베이 청더(承德), 산시 뤼량(吕梁), 산동 빈저우 등 지역에서 탄저병 확진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앞서 산시성 뤼량시 원쉐이(文水)현은 지난달 12일 일부 주민들이 피부 탄저병으로 의심되는 피부 수포, 부종, 림프종 등의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발표했다. 비슷한 증세를 보이는 9명 중 4명은 타이위안(太原)에서 치료 중이며 마을에는 5명의 환자가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앞서 베이징시 질병당국은 9일 허베이성 청더(承德)시 웨이창만주멍구(围场满族蒙古族)자치현에서 유입된 폐 탄저균 감염자 1명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환자는 앞서 소, 양 및 기타 제품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탄저병은 탄저균에 노출되어 발생하는 질병으로 소, 양, 사슴 등 초식동물들 사이에서 주로 전염된다. 사람에게는 감염된 동물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피부나 호흡기를 통해 감염될 수 있고 감염된 동물을 날로 먹는 과정에서도 감염될 수 있다. 다만, 탄저병의 사람간 전파 가능성은 극히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탄저병 감염은 크게 피부, 호흡기, 위장관 세 가지로 나뉘며 이중 호흡기 탄저병, 위장관 탄저병은 발병 3~5일 이내에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