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부터 은행의 원금 보장형 재테크(理财, 리차이) 상품이 더 이상 발행되지 않을 방침이다.
1일 대금우재경(大金牛财经)에 따르면, 9월 1일부터 예상 수익률을 알 수 있는 원금 보장형 재테크 상품 대신 수익률을 예측할 수 없는 ‘순가치형(净值型) 재테크 상품’이 발행된다.
모바일 결제가 중국 결제 시장의 주류로 자리매김하면서 현금 업무에 직격타를 입은 은행들은 앞서 예금 유치 목표 달성을 위해 고금리, 예치금 선물 등의 방식으로 고객의 예금 유치에 적극 발 벗고 나섰다.
그러나 이 마저도 시장 경쟁을 저해한다는 이유로 관련당국은 은행의 고금리 예금을 전면 중단시켰다. 실제로 최근 2년간 은행 예금 이율은 적잖이 떨어진 상황으로 스마트예금 등 고금리 상품은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고금리 예금이 사라진 데 이어 올 들어 은행 재테크상품에 또 다른 변화가 찾아왔다. 원가법을 이용한 재테크 상품 발행을 제한하기 시작한 것이다. 중국 6대 은행이 이를 가장 먼저 도입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전 은행 기관으로 확대되고 있다.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6월 말까지 수 순가치형 재테크 상품의 예금 규모는 20조 3900억 위안으로 전체 재테크 상품에서 8할 이상을 차지했다.
순가치형 재테크 상품은 기존 예상 수익률을 예측할 수 있었던 원금 보장형 재테크 상품과는 차이를 보인다. 기존에는 고객이 재테크 상품의 예상 수익률에 따라 대략적인 수익을 계산해낼 수 있었다. 사실상 ‘눈을 감고 사도 돈을 벌 수 있는’ 재테크 상품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앞으로 출시되는 재테크 상품은 원가법을 이용할 수 없어 고객이 직접 예상 수익률을 볼 수 없다. 다시 말해, 순가치형 재테크 상품은 원금이 보장되지 않고 수익이 매일 변동하기 때문에 기존 재테크 상품보다 리스크가 더 높다.
은행 재테크 상품의 이 같은 변화는 올해 말로 과도기가 끝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때가 되면 은행은 더 이상 잔여 원가법으로 계산하는 개방형 재테크 상품을 존속하거나 새로 발행할 수 없으며 2021년 9월 1일 이후의 신규 직접, 간접 투자 자산에 대해 모두 우선적으로 시가총액법(市值法)을 이용하여 계산해야 한다. 기존 원가법을 이용한 재테크 상품의 보유 자산은 오는 2021년 10월 말까지 개편이 완료될 예정이다.
이 같은 은행 재테크 상품의 순가치 관리로 향후 은행의 재테크 상품은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순가치형 재테크 상품의 투자처가 더욱 다양해지고 최종 수익도 산출해낼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원금보장이 되지 않기 때문에 만약 은행 고객이 재테크 상품을 잘못 구매하면 자금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재테크 상품을 잘 이해하는 고객의 경우, 상품을 신중하게 구매하고 재테크 상품을 잘 알지 못한다면 원금이 보장되는 안정적인 예금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