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형 사교육 기업인 징루이교육(精锐教育)이 10월 12일 부로 운영을 중단했다. 학업과 사교육 부담을 줄이겠다는 중국 정부의 ‘쌍감(双减)’ 정책의 여파다.
13일 신경보(新京报)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징루이교육 상하이 본사 건물 앞에는 학원 수강생의 학부모들이 환불 신청을 위해 길게 줄지어 있었다.
한 학부모는 “아직 환불을 못한 원생 대부분은 예치금이 30만 위안(5500만원) 정도이고 많게는 50만 위안(9000만원)을 넘는 원생도 있다”고 말했다.
2일 징루이교육 이사장 사무실은 전 직원에게 보내는 서신을 통해 “최근 징루이교육은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며 “회사는 온갖 방법과 노력을 동원했으나 더 이상 정상 운영을 유지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주주 및 경영진의 신중한 결정 끝에 10월 12일부터 운영을 중단키로 결정했다”고 통보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인 자금 부족으로 임금이 제때 지급되지 않은 점은 회사의 가장 큰 부끄러움”이라며 자책과 사과의 말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 11일부터 징루이교육은 직원들에게 급여 지급을 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기존 진행되던 수업까지 중단되면서 수십만 위안, 많게는 100만 위안에 달하는 학비를 지급한 학부모들은 환불을 위하 현재 법률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징루이교육의 환불 문제는 해당 기업 산하의 샤오샤오디치우(小小地球), 즈후이슈에탕(至慧学堂) 등 다수 브랜드에도 해당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생 연령대는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다양했고 학비는 1~10만 위안 사이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된 징루이교육 주가는 11일 0.4달러로 마감하면서 역대 최고가 대비 97% 하락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