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애국주의 영화 '장진호(长津湖)'가 상영 20일 만에 50억 위안(한화 약921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중국에서는 50억 위안을 돌파한 사상 4번째 영화로 올라섰다.
현재 '장진호' 보다 앞선 기록을 가진 영화로는 '잔랑(战狼)2', '안녕, 이환영(你好,李焕英)', '나타지마동강세(哪吒之魔童降世)'가 있다. 이 가운데 '나타지마동강세'와의 격차는 2000만 위안에 불과해 조만간 이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본다고 테크웹은 20일 전했다.
전문가들은 '장진호'의 총 매출액은 54억3500만 위안에 달해 '잔랑2'의 뒤를 이어 중국 영화사상 2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이 영화는 이달 19일까지 이미 1억 명 이상이 관람했다.
영화는 한국 전쟁의 결정적 전투 가운데 하나인 장진호 전투를 소재로 했다. '장진호 전투'는 1950년 겨울 함경남도 장진군 지역에서 미국 제1해병사단을 주축으로 한 유엔군이 중국군 제9병단에 속한 3개 군단 병력과 벌인 전투다. 당시 유엔군이 12만 명에 이르는 중국군에 포위되어 격전을 벌이다가 흥남으로 철수한 사건이다. 중공군은 미군에 맞서 승리를 거두기 위해 수천 명이 호수에서 사망한 내용이 나온다.
영화를 관람한 한 시민은 "당시 중국군이 이렇게 어려운 환경에서 미국을 물리쳤는데, 지금의 중국은 무엇이 두려운가"라면서 애국심을 드러냈다. 이외에도 수많은 중국인들은 "애국심이 고취됐다", "군인들의 희생에 감동했다"는 등의 감상평을 올렸다.
한편 영국 BBC방송은 이 영화를 '선전 영화'로 칭하며, 미중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중국인의 애국심을 고취한 것이 흥행 요인이라고 전했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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