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매체들도 노태우 전 대통령 사망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26일 해외망(·海外网), 중신망(中新网) 등 현지 매체는 “노태우 전 대통령이 병세 악화로 88세의 나이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중국 매체는 노태우 전 대통령이 임기 중 한중수교를 맺고 산동(山东)성에서 혈통을 찾은 사실에 대해 집중 보도했다.
매체는 노태우 전 대통령에 대해 “1988년 2월부터 1993년 2월까지 한국 대통령을 지내면서 중국, 소련과 수교하는 등 적극적인 북방정책을 펼쳤다”고 소개했다. 이어 노태우 전 대통령의 과거 본적은 산동, 선조는 태공 장즈야(姜子牙)로 대통령 퇴임 직후인 2000년 6월 그가 산동으로 가 뿌리를 찾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노태우 전 대통령은 임기 중 한중수교를 맺고 1992년 9월 중국에 국빈 방문했다”며 “그의 ‘북방외교’ 정책으로 한국은 구 소련, 동유럽 등 국가와 외교 관계를 정상화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매체는 노태우 전 대통령이 지난 1997년 4월 한국의 ‘군형법’ 규정의 ‘반란 및 내란’, ‘뇌물 수수’ 등에 연루돼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17년, 벌금 2628억 9000만원을 선고받은 오점을 지적했다. 이후 1997년 12월 김영삼 전 대통령과 당시 김대중 대통령 당선인과의 합의로 노태우 전 대통령은 사면됐으나 2630억원 상당의 벌금은 97차례에 걸쳐 91%인 2398억원을 납부했다고 매체는 부연했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26일 “노태우 전 대통령은 중국에 우호적인 태도로 한중수교와 양국 관계 발전에 중요한 공헌을 했다”며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가족에 진심으로 위로를 표한다”고 밝혔다.
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