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에 소재한 한국기업의 '금연 공지문'에 중국 누리꾼들의 맹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관찰자망(观察者网)을 비롯한 다수의 중국 언론매체는 최근 장쑤성 난징의 한 한국기업이 발표한 '금연 고지문'이 논란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통지문은 "하루 동안 모든 공장내 금연을 실시한다"면서 "집행 대상은 한국인을 제외한 모든 직원"이라고 적시한 것.
수많은 누리꾼들은 "'한국인을 제외한 모든 직원'이라는 규정은 누가봐도 중국인을 경시한 행위로 반드시 사과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4일 관찰자망은 직접 이 한국기업에서 일하는 직원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직원은 "한국 독자 기업으로 공장내 한국인은 모두 관리직이며, 현재 문제가 된 공고문에서 '한국인 제외'라는 문구는 삭제됐다"면서 "하지만 기업은 반드시 (중국 직원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관련 소식은 인터넷과 SNS을 통해 일파만파 퍼지면서 수많은 누리꾼의 맹비난이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중국 땅에서 사업을 하면서 중국인의 인권을 무시되는 행위는 반드시 따져 물어야 한다", "2021년에도 이런 일이 벌어진다니 믿기지 않는다", "한국인은 중국 본토에서도 본인들이 한 수 위라고 여기는구나" 는 등의 비난 댓글이 이어졌다.
한 중국 언론인은 지난 1995년 3월 우리나라 삼성이 200여 명의 직원들에게 무릎을 꿇도록 강요했던 일을 다시 거론했다. 당시 중국 내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결국 삼성은 공개 사과를 했지만, 한국 기업에 대한 불쾌한 인상은 지울 수 없게 되었다고 전했다. 그런데 26년 뒤인 현재에도 한국 기업은 이 같은 행태를 벌이고 있으며, 이번 사건은 지난번 삼성 때보다 더 악랄하다고 덧붙였다. 당시 삼성은 "한국인을 제외한 모든 사람'이라고 구분하진 않았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번에 문제가 된 한국 기업은 지난 2018년 8월 설립된 독자 기업으로 자동차 부품, 기계 설비 연구, 생산, 컨설팅 등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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