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사교육기관인 신동방(新东方)이 정부의 ‘쌍감(双减, 숙제∙사교육 부담 경감)’ 정책에 대응하는 자구책으로 농촌진흥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8일 재신망(财新网)에 따르면, 위민홍(俞敏洪) 신동방 최고경영자(CEO)는 7일 라이브방송에서 “대형 농업 플랫폼을 만들어 수백 명의 강사와 함께 농산물을 판매하는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진행해 농촌진흥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중국 정부의 ‘쌍감’ 정책으로 의무교육 단계 학생의 교과목 수업이 전면 중단되자 신동방의 수익 창출을 위한 업무 전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 위민홍 CEO는 최근 각 분원 원장들에게 인성교육 등 새로운 변화를 시도해보라고 적극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신동방은 정부 정책 변화로 인한 업무 축소로 전국 1500여 개 분원 임대료를 반환해야만 하는 위기에 놓였다. 위민홍 CEO는 최근 개인 라이브방송에서 “임대료 반환을 앞둔 1500여 개 학원에 인테리어로 든 비용만 6~70억에 달한다”며 “여기에 위약금, 보증금, 학비, 직원 및 강사 퇴직금 등을 더하면 막대한 비용”이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위민홍 CEO는 최근 개인 SNS에 “학원의 시대는 끝났다”며 최근 8만 개에 달하는 책상 및 의자를 시골 학교에 기증한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
‘쌍감’ 정책 이후 신동방은 대규모 ‘정리 작업’에 돌입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달 13일 신동방은 각지 분원에 초∙중학교 업무 대신 전 학년을 대상으로 한 국제 유학 및 캠프 교육부를 설립하겠다고 공지한 바 있다. 이어 25일에는 중국 본토 의무교육 단계 학과목 사교육 서비스를 11월 말까지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2022년 신동방과 신동방 온라인의 재정회계 및 후속 매출은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구책 마련으로 신동방은 대학업무, 성인교육, 농촌진흥사업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으나 사교육 사업 공백을 메우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그럼에도 위민홍 CEO는 “만약 언젠가 신동방이 갑자기 문을 닫는다고 해도 우리 장부에는 학생의 학비, 모든 직원의 퇴직금을 지급할 수 있는 돈이 충분하다”며 “바로 이것이 신동방을 살린 셈”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쌍감’ 정책 이후 전국 오프라인 학과목 사교육 기관은 4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 오프라인 학과목 관련 무허가 사교육 기관은 정책 시행 전보다 98% 급감했고 기존 사교육 기관은 60% 줄었다. 상하이의 경우, 의무교육 학과목 사교육 기관이 21.7% 감소하면서 관련 직종 종사자 3만 5000명이 일자리를 잃었고 정저우시는 올 들어 전체 사교육 기관의 절반에 달하는 2612곳의 운영이 중단됐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