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새로 판매하는 프리미엄 포도를 두고 종자 ‘원조’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현대백화점에서 야심차게 내 놓은 프리미엄 먹거리 ‘대황옥’포도가 때 아닌 ‘종자’논란에 휩싸였다. 한 송이에 9만원을 호가하는 이 포도는 처음에는 확색을 띠다가 점점 붉은색을 띠는 특징을 갖고 있고 일반 포도보다 알이 굵다. 한국에서는 해당 품종에 대해서 ‘일본에서 들여온’ 종자라고 밝혔고 이것이 문제가 되었다.
11일 관찰자망(网易网)은 일본 언론 보도 내용을 인용해 한국은 해당 품종을 정식 수입이 아니라 무단 도용한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후지TV에서 한국의 대황옥 포도 농가를 찾아가 직접 인터뷰를 했고, 그 결과 일본의 호로요이라는 품종과 매우 흡사했다고 보도했다. 후지TV는 한국 농가 측은 해당 종자가 ‘일본산’임을 인정했고, 일본 농가의 기술이 좋기 때문에 계속 일본 신품종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 호로요이 포도는 일본 나가노현에서 개발한 것으로 알맹이가 매우 크고 단맛이 강해 기존에 프리미엄 포도로 알려진 샤인 머스켓보다 더 높은 가격에 팔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최근들어 한국과 중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샤인머스켓이라는 포도 역시 원조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샤인 머스켓은 일본 국립 농업 연구소에서 30년동안 개발한 품종으로 아삭아삭하고 달콤한 맛에 망고 맛이 난다 하여 한국에서는 ‘망고 포도’라는 이름으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수출이 많아지자 일본에서도 ‘도용’논란이 일었지만 사실과 달랐다.
해당 품종을 일본에서 개발한 것은 맞지만 한국에 품종을 등록하지 않았다. 품종 등록 후 6년이 지날 때까지 재산권 등록을 하지 않으면 로열티를 받을 수 없다. 따라서 한국에서는 로열티 지급 없이 샤인 머스캣을 재배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이후 올해 4월 일본에서는 발명자의 허가를 받지 않고 개인적으로 우수 품종을 해외로 유출시킬 경우 거액의 벌금과 10년 이하의 징역형 등 엄벌에 처하는 내용의 ‘신 종묘법’을 시행했다. 더 이상 공들여 개발한 신품종을 외국에 빼앗기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한 대황옥 포도는 일본이 신 묘종법 시행 이후 불거진 논란이기 때문에 진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네티즌들은 “이게 한국이다”, “세계 모든 것이 대한민국껀가?”라며 비아냥 거리는가 하면 “중국도 샤인 머스켓은 일본 품종 베낀거 아닌가? 한국 비난할 자격 없다”라며 비단 한국만의 잘못이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민정 기자
플러스광고
[관련기사]
전체의견 수 0
Today 핫이슈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