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로 코로나 정책이 완화되면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 전역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기본적으로 많은 환자가 발열, 오한, 기침, 두통, 피로감 등을 호소했고, 중증 환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각종 해열진통제와 감기약으로 집에서 스스로 코로나를 이겨내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를 앓고 난 후에도 원인 모를 피로감, 숨 가쁨, 기침, 흉통 등이 이어지는 코로나 후유증, 즉 롱코비드(Longcovid)로 호흡기 건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늘어났다.
폐섬유화증 주의. 엑스레이, CT 검사로 폐 손상 조기 확인 가능
롱코비드의 대표적인 질환으로 폐가 서서히 굳는 폐섬유화를 들 수 있다. 코로나19에 감염된지 4주가 지나도 기침·가래 등을 동반하면서 호흡곤란 증상이 지속된다면 이를 의심해볼 수 있다. 특히 50세 이상은 각종 호흡기 바이러스에 중복 감염되고 폐렴으로 악화되면서 폐 기능이 나빠져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 있기에 더욱 각별한 관찰이 요구된다. 롱코비드가 부르는 폐섬유화 증상에 대해 알아보자.
폐섬유화는 몸에 산소를 공급하는 폐가 점차 딱딱하게 굳어지며 기능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폐 가장 말단 부분인 폐포 사이에 위치한 조직인 간질에 반복적인 염증이 발생하면서 폐의 형태가 변형되고 두꺼워진다. 증상이 심각하면 호흡부전으로 생명에 지장을 줄 정도로 치명적이다. 폐섬유화증은 진단 후 5년 생존율이 40% 미만일 정도로 예후가 나쁘다.
가장 흔한 증상은 기침·가래·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이다. 기침은 몸 속으로 침투한 이물질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정상적인 방어 작용이다. 코로나19 등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면 기침은 당연한 증상인 것이다. 문제는 지속 기간이다.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기침은 3주 정도면 사라진다. 코로나19 완치 후에도 기침을 지속하거나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가쁜 호흡곤란 증상이 있다면 폐섬유화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
폐에 염증이 생기는 폐렴이 심할 때도 염증으로 폐가 굳는 폐섬유화가 생길 수 있다. 하지만 폐렴은 항생제로 쉽게 치료가 가능하나, 폐섬유화가 진행된 폐 조직은 본래 상태로 회복하기 매우 어렵다. 어떤 이유로든 폐섬유화가 생겼다면 빨리 발견해 섬유화 진행을 늦추는 치료가 필요하다. 증상 악화를 막는 것이 최선이다.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회복한 사람 상당수는 폐섬유화 증상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번 폐섬유화가 진행되면 회복이 어려운 만큼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4주 이상 지속하면 흉부 엑스레이나 CT검사로 폐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개인 방역, 게을리 하지 말아야
중국에서의 코로나 확산세와 더불어 이제 주위에서 코로나 증상뿐 아니라 후유증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것도 일상의 한 부분이 되어가고 있다. 마치 한번 앓고 지나가면 끝인 것 같지만 적지 않은 사람들이 롱코비드로 인한 후유증에 시달리기 시작했고,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재감염의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한다. 제로코로나 정책의 폐지로 일상생활을 되찾은 것은 분명 기뻐할 만한 일이지만, 그동안 잘 지켜왔던 개인 방역이 한번에 무너지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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