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논평(论评) 전문 번역]
笪志刚:期待中韩文化交流持续升温
环球时报(2023. 2.18.)
한국영화진흥위원회(KOFIC)가 지난 17일 주상하이 한국문화원에서 개최한 '2023 KOFIC 한국영화제'는, 개막작 '사냥'을 비롯해 '브로커', '타워', '범죄도시2' 등 2017년 이후 한국에서 흥행한 15편의 작품을 선보였다. 상하이에서 9년 만에 열린 한국영화제인 만큼, 한·중 영화계의 큰 관심과 관객들의 높은 기대는 물론, 영화를 매개로 한 한·중 문화 교류가 더욱 원활해지고 향후 협력이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는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중 영화 교류는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이미 양국의 영상 교류, 문화산업 협력, 문명 교류의 중요한 부분이 되었다.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정치·외교·경제무역의 성장을 바탕으로 한국 영화·드라마가 대거 중국에 진출하면서 '한류'의 주역 중 하나로 떠올랐다. 양국 영화 교류는 최근 몇 년 동안 간혹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전반적인 흐름은 여전히 '此起彼伏(여기저기서 일어나다)'라고 표현될 수 있다. 특히 2018년 제2회 핑야오 국제영화제에 이창동 감독이 '버닝'을 들고 참가했으며, 2021년 중국중앙방송총국(CMG)과 한국방송공사(KBS)가 콘텐츠 제작, 미디어 기술, 사업 교류 협력 등을 포함하는 포괄적 협력 협정을 화상으로 체결하여, 한국 영화와 드라마가 중국에 속속 상륙하는 등, 양국 문화 교류의 지속적 발전을 도모했다. 한국영화진흥위원회는 상하이 한국영화제의 예열에 맞춰, 지난해 12월 한국에서 나흘간 'KOFIC 중국영화제'를 열어, 중국에서 인기를 끌며 한국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신작 영화 13편을 상영했다.
영화는 글로벌 언어로서, 영화 산업 그 자체보다 교류와 협력이 더 중요하며, 상호 이해를 높이고 대중의 인식을 개선하며 우호 관계를 촉진하는 매개체 역할을 할 수 있다. 솔직히 최근 복합적인 요인으로 한·중 양국의 여론 기반이 악화되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한국영화제가 시작되자마자 뜨거운 반응을 얻으면서 이를 개선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 '영화'를 풍향계로 삼아 양국의 문화 교류가 점차 원활해지고 인문협력(人文合作)이 서로 점점 긴밀해지고 있어, 특히 몇가지 새로운 기회가 기대된다.
첫째, 이번 영화제는 문화 교류의 토대 구축에 박차를 가한다. 한·중 수교 30년의 눈부신 발전 과정을 살펴보면, 문화 교류 및 협력은 한·중 관계의 지속적 발전을 적잖게 뒷받침해 왔다. 1994년 '한·중 문화협력 협정' 이후, 한국 드라마, 대중음악, 게임, 패션, 음식 등으로 대표되는 '한류'는 중국에서 한국식 대중문화 붐을 일으켰고, 특히, '한국주간', '한국문화의 달', '한·중 문화의 해', '중국문화제', '중국어 열풍' 등 한류와 한풍(汉风,중국풍)이 함께 나날이 발전하며, 양국 간 다양한 문명·문화 교류의 색다르고 근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영화제는, 영화 속 깊은 향기가 가슴에 와 닿는 효능이 발휘되어, 문화 교류가 한·중 왕래에서 버팀목 역할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새로운 신호탄을 쐈다.
둘째, 이번 영화제는 문화산업을 확대하는 역할을 가속화한다. 한·중 수교 이후 지금까지의 문화협력을 살펴보면, 중국의 '문화강국(文化强國)'과 한국의 '문화입국(文化立國)' 전략에 힘입어, 주한 중국문화센터, 공자학원, 주중 한국문화원, 한국관광공사, 한국영화진흥위원회 등이 힘을 합쳐 양국 관·산·학·연(官产学研) 및 민간단체를 아우르는 문화산업 협력도 활발해졌다.
2013년 양국이 문화산업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 이후, 양국은 문화산업 협력을 통해 산업 규모 확대, 문화 스타트업 육성, 문화 콘텐츠 제작, 독창적 아이디어의 융합, 문화산업 글로벌 진출 등의 분야에서 윈-윈(win-win)하고 있다. 문화산업 협력은 한·중 협력의 특징이 될 뿐만 아니라, 서로의 소프트파워를 키울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영화제는, 양국 업계에 영상 제작, 판권 도입, 콘텐츠 매칭 등 영상문화 협력의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문화산업의 역할 확대를 가속화하기 위한 새로운 희망을 전할 것이다.
셋째, 이번 영화제는 문화협력의 잠재력 발굴에 박차를 가한다. 어렵게 시작된 한·중 관계가 30년 만에 가시적인 협력의 결실을 맺게 된 것은, 양국 정부와 자국민이 함께 노력한 결과일 뿐 아니라, 문화 교류와 협력 촉진의 결정체이기도 하다. 양국 지도자의 공감대를 어떻게 실현하고, 다음 30년의 한·중 관계를 어떻게 더욱 발전시킬 것인가에 대해, 문화 교류와 협력은 막중한 책무를 안고 있다. 문화 분야는, 인문학적 유대감을 찾아내고 긴밀히 하며 상호 이해를 높이고 민간 우호를 심화시키는 등 협력 잠재력이 크므로, 공동 개발이 필수적이다.
요컨대, 이번 영화제는 대중의 심리적 거리를 좁히고 호감도를 높일 수 있는 장을 마련했으며, 소통을 갈망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목소리에 부합할 뿐 아니라, 한·중 문화협력의 더 많은 분야 개척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는 새로운 기대를 담고 있다. 앞으로 양국 각계각층이 서로 점점 가까워지고, 더 많은 문화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양국 문화 교류 협력이 계속 활발해지기를 바란다.
무역협회 상하이지부
- 환구시보 2월 18일
- 笪志剛(헤이룽장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 연구원, 동북아전략연구원 수석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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