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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동산 기업 줄줄이 홍콩∙본토 증시에서 ‘강제 퇴출’위기

[2023-04-19, 08:02:53]
[사진 출처=제일재경(第一财经)
[사진 출처=제일재경(第一财经)

한때 중국 부동산 업계 ‘다크호스’라고 불리면서 승승장구했던 신리홀딩스(新力控股)가 홍콩증시에서 강제 상장 폐지된 것에 대해 업계가 동요하고 있다.


15일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에 따르면 4월 13일 오전 9시 기준으로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신리홀딩스가 상장 규정 위반에 따라 상장이 폐지되었다. 매년 말도 안 되는 성장을 거두면서 초고속 성장하던 신리홀딩스의 몰락에 업계에서는 “당연하다”라는 반응이다.


2010년 설립된 신리홀딩스는 부동산 시장에 혜성처럼 나타났다. 2012년 첫 아파트 공사를 성공적으로 분양한 뒤 2015년에는 난창시에서 판매 면적 TOP3에 들기도 했다. 이후 장시성을 벗어나 쑤저우, 후이저우, 우한 등으로 사업을 확장시켰고 2017년에는 본사를 상하이로 이전하면서 본격적인 전국구 부동산 기업으로 거듭났다. 직업전문학교 출신의 33세의 젊은 사업가 장웬린(张园林) 대표는 장시성 기업을 전국구 부동산 기업으로 만든 장본인이다. 2016년 매출은 3배 늘어난 161억 3000만 위안이었고 이후 2019년까지 초고속 성장을 거듭했다.


3년 만에 신리의 매출 규모는 1000억 위안 대에 육박, 연간 78%라는 놀라운 성장률을 보였다. 2019년 11월 15일 홍콩거래소에 상장하며 본토 부동산 기업 중 최단기간에 상장한 부동산 기업이 되었다. 상장 첫날 신리홀딩스의 시가총액은 139억 4100만 홍콩달러였다. 2020년 포브스 선정 중국 400대 부자에서 장웬린 부부가 354위를 차지하며 명실상부 장시(江西)성 최고 부호가 되었다.


행복함도 잠시, 그동안의 빠른 성장은 높은 부채 덕분인 것이 뒤늦게 드러났다. 2016년 순자산 부채율은 190%, 2018년에는 240%까지 높아졌다가 2020년 갑자기 63.6%로 낮아졌다. 아마도 담보 등을 통해 일시적으로 부채를 탕감한 것으로 보였다. 게다가 새로 영입한 전문 경영인은 위험을 감지하고 6개월만에 사퇴를 하면서 경영은 더욱 어려워졌고 계속 늘어나는 부채로 경영 정상화가 어려워졌다.


 악재가 계속되자 2021년 9월 20일 주가가 87% 폭락하면서 거래 정지가 되었고 그로부터 18개월동안 거래 정지 상태가 이어진 뒤 결국 퇴출되었다. 본토 부동산 기업 중에서 처음으로 강제 상장 폐지가 된 불명예를 안게 되었다.


장시성의 일등 부동산이 신리홀딩스라면 쓰촨성은 란광발전(蓝光发展)이라 할 수 있다. 쓰촨성 최대 부동산 기업인 란광은 31년동안 쓰촨성을 지켜온 터줏대감이다. 한 때 매출 1000억 위안대의 대형 부동산 기업이 3년만에 부채 200억 위안의 위기의 기업이 되었다. 2015년 A주에 상장한 란광은 2019년까지 매출이 1000억 위안대로 성장했고 상하이 홍차오에 제2 본사를 세우기 위해 무리하게 토지를 매입했다.


그러나 2015~2020년까지 전국 곳곳에서 시세보다 최대 200%가 넘는 프리미엄을 주고 현지의 땅을 사들였다. 그러다가 2020년 중국 인민은행, 은행보험감독회 등이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해 선수금 제외한 자산 부채 비율은 70% 이상, 순부채비율은 100% 이하, 현금과 단기 부채 비율은 1보다 낮아야 한다는 3가지 레드라인, 즉 삼도홍선(三道红线) 정책 때문에 무리한 사업 확장 방식에 빨간불이 켜졌다.


2021년 적자 138억 3400만 위안, 2022년에는 219억 3700만 위안, 2022년 말까지 208억 2100만 위안의 적자를 내며 사업이 내리막길로 향했다. 이후 주가가 계속 폭락하며 4월 14일 종가 기준 0.99 위안으로 1위안 이하로 떨어졌다. 중국 A주에서는 주가가 1위안 이하로 떨어진 경우, 2022년 순자산이 마이너스이기 때문에 중국의 상장 폐지 규정에 해당되었다. 최소 4월 28일까지 ST 종목으로 특별 관리 되다가 계속 주가가 1위안 이하에 머물 경우 5월 5일 상장 폐지된다.


이 외에도 부동산 기업 중 중텐금융(中天金融) 1.01위안, ST타이허(泰禾) 1.13위안, 메이하오부동산(美好置业) 1.19위안으로 신리홀딩스는 시작일 뿐 중국 본토 증시에서도 퇴출 위기의 부동산 기업이 계속 나타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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