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장애를 앓고 있는 10대 남학생이 길 잃은 세 살짜리 소녀를 등에 업고 파출소를 찾은 사연이 알려져 큰 화제다.
왕이(网易)를 비롯한 중국 언론은 최근 산시(陕西)성 시안(西安)의 한 거리에서 홀로 길을 잃어 울고 서 있는 3살 여아를 도운 황군(17,남)의 영상이 소셜미디어(SNS)에 알려져 찬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당시 3살 여아는 가족을 잃어버려 길에서 혼자 울고 서 있었다. 아무도 어린 아이에게 주목하지 않던 그때 지적 장애인 황군은 아이가 가족을 잃었다는 것을 알게 되자, 아이를 등에 업고 파출소로 향했다.
황군은 “길가에서 아이를 보고 도와주지 않으면 잠시 후 나쁜 놈들이 납치해갈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홀로 울고 서 있던 아이를 등에 업고 무사히 파출소까지 간 황군은 본인의 이름도 남기지 않고 사라졌다. 다만 특수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다는 사실만 알렸다. 아이를 찾은 가족은 수소문해서 황군의 학교를 찾아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당시 영상이 SNS에서 큰 화제가 되자, 지역 방송국은 황씨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인터뷰에서 황씨는 아이가 나쁜 놈들에게 납치될까 봐 등에 업고 경찰서를 찾았다는 사실을 알리며, 기자에게 “아이에게 풍선을 선물해 달라”고 부탁했다. 또한 “앞으로는 할머니와 외출할 때 할머니의 손을 꼭 잡고, 다시는 길을 잃지 말라”는 당부도 남겼다.
그의 순수하고 친절한 행동이 알려지자, 학교에서는 황군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또한 모회사로부터 5000위안의 포상금도 받았다.
알고 보니 황군은 중국 전국 패럴림픽과 전국 스페셜 올림픽에서 롤러 스케이트 종목의 산시성 대표로 참가해 금메달 2개와 은메달 2개를 획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학교 성적도 우수하고, 스포츠, 요리, 그림 등에도 재능을 뽐내고 있다.
황군의 특수 학교 관계자는 “지난 2016년 정서장애를 앓는 황군이 입학했으나, 최근에는 상태가 많이 호전된 상태”라고 전했다.
한편 누리꾼들은 “지적 장애는 친절과 용기의 장애물이 되지 않는다”, “당신은 너무 멋진 사람”,”천사가 강림했네”라는 등의 찬사를 쏟아내고 있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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