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가격의 중국산 김치가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26일 구파신문(九派新闻) 등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 다수 식당이 원가 절감을 위해 중국산 김치를 사용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김치를 구매하는 일반 소비자들도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한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내 김치 검색 순위에서 ‘중국 김치’가 상위권에 등장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24일 한국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11월 김치 수출액은 1억 4200만 달러(1840억원)으로 수입액 1억 5100만 달러(1950억원)을 밑돌아 약 88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김치 무역수지 적자 폭이 전년도 동기 대비 감소하기는 했으나, 이는 중국 김치 단가가 계속 하락했기 때문으로 실제 중국 김치 수입양은 오히려 9.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한국 김치만 구매했던 가정주부 이 씨는 최근 중국 김치를 사기 시작했다면서 생활비가 늘면서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다 중국 김치를 사게 됐다고 말했다.
식당을 운영하는 김 씨는 최근 매장에서 제공하는 김치를 한국산에서 중국산으로 바꿨다면서 “중국에서 제조한 김치 가격은 현지 김치의 5분의 1 수준”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국은 기상 악화로 야채 생산량이 대폭 감소하면서 배추 가격이 한 포기에 9000원까지 오르는 ‘금배추’ 현상이 이어졌다. 김치 원료인 야채, 고춧가루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한국산 김치 가격은 덩달아 대폭 올랐고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 김치가 지원군으로 등장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 2021년 한국 언론은 중국산 김치의 위생 문제를 크게 보도했으나 한국 배달산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한국 1000개 식당 중 67.9%이 중국 김치를 계속 사용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 김치의 높은 원가 탓이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의 수입 김치 중 99.9%는 중국산으로 대다수가 중국 산동성 칭다오에서 생산하고 있다. 현재 칭다오에는 20여 개의 대규모 김치 가공 업체가 있으며 이곳에서 생산된 김치는 주로 한국으로 수출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칭다오 농업농촌국 향촌산업처 송후이(宋辉) 처장은 “지난해 한국에 수출한 김치는 27만 톤으로 한국 연 수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김치 생산 업체인 칭다오 샹롱(翔龙) 식품유한공사 쉬위에동(徐悦东) 책임자는 “산동은 김치 제조업체가 밀집된 지역으로 이곳의 배추는 타 지역이 일 년에 한 번만 생산하는 것과 달리 매년 두 계절에 걸쳐 생산해 원료 이점이 크다”고 설명했다.
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