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준 메타(페북·인스타) SW 엔지니어와의 비대면 대화 참가
이번에 고등으로 올라오게 되면서 갑자기 엄청 많은 걱정이 한꺼번에 몰려왔다.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계속 목표를 가지고 공부를 하라 하시고, 주변 친구들은 어느 정도 생각해 본 상태였다. 나는 아직 진로에 대해 갈피를 못 잡고 있어서 ‘청미탐(청소년과 함께 미래를 탐색하다)’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고 들었을 때 많은 관심이 갔다. 처음에는 이게 과연 도움이 될까 싶었는데, 참여해보고 나니 내가 진짜 원하는 것으로 접근하는 방법을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청미탐이 진행되는 방식은 간단했지만, 질문들이 생각보다 깊이 있었다. 강연자도 자세하고 진솔하게 하나하나 말해 준 덕에 조금 더 와닿았던 것 같다. 강연자는 평소 생활부터, 학교 내에서의 생활, 학교 외에서의 활동, 그리고 성공하는 과정까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해 주었고, 자신이 걸었던 길뿐만 아니라 먼저 졸업한 선배로서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 또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얘기해 주었다.
[사진=김연준 메타(페북·인스타) SW 엔지니어(출처: '생각과미래' 유튜브 화면캡처)]
이번 강연자 분은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큰 글로벌 IT 기업인 메타(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회사를 다닌다고 해서 일단 호기심이 갔다. 상하이에 살 때 발길이 닿는 대로 지하철을 타고 아무데서나 멈춰서 탐방을 했다는 부분이 새로우면서 또 신기했다. 어디인지도 모를 장소에 망설임없이 돌아다닌다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이것을 취미로 한다는 것이 그분의 성격을 드러내면서 나에게는 새로운 관심사가 되었던 것 같다. 학교 내에서는 성적도 잘 유지하면서도 클럽 활동과 학생회 활동을 열심히 했다고 했다. 특히 학교 경비아저씨들을 위해 영어 교재까지 만들어 영어를 가르쳐 줬던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또 학교 밖에선 경험을 우선으로 했기에 여름방학을 활용해 한국 사회의 여러 문화를 경험했다고 했다.
이번 강의에서 가장 공감이 되고 집중이 됐던 부분은 대학 관련 답변들이었는데, 그 중에 과목 선택과 시간 배분이 중요하다는 말이 와닿았다. 주 전공은 여러가지 충분히 경험해보고 정해도 늦지 않고, 시간 배분은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놓고 시간을 정해 공부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한 조언들이 나에겐 확신을 주기 시작했다. 해외 대학을 지원할 때 보통 개인의 특색과 강점을 주로 본다고 했는데, 또 다른 나를 발견하게 도와줄 방법이라는 것을 알았다. 어른이라는 타이틀을 벗어나 선배로서 조언해 줄 때 자기 자신에게 확신을 가지라는 것을 강조했는데, 주변에 있는 많은 것들 때문에 흔들리는 나에겐 의미있는 조언이었다.
또 사회에 나와보니 혼자 잘하는 것보다는 주변 사람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설득해서 협력을 통해 성과를 낼 때 가장 인정받고 격려받을 수 있었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어렸을 때부터 자기 생각을 키우고 자기 의견을 말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리고 부모님들께 “사랑에 빠져본 사람이 사랑을 잘 알듯이 아이가 무언가 좋아한다면 그것을 지지하고 간직해 주시라”는 부탁도 했다. 그래야 자신이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고 다른 것도 잘할 수 있다고. 부모님과 깊이 있는 대화를 위해 모국어 공부의 중요성도 이야기했다.
아직 한 번 밖에 참여해 보지 못해서 이것들을 통해 무엇을 확신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미래에 대해 물음표가 많은) 내 또래 청소년들에게 방향을 잡을 수 있게 도와주는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 같다. 아주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이었다.
김시우(SMIC 9학년)
[청미탐2 보기]
https://youtu.be/HPaFPcpHgS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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