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취업난을 겪고 있는 청년들을 중심으로 ‘온라인 노점’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에 소규모 노점을 차려 제품과 콘텐츠를 파는 것이다. 다양한 제품들을 판매할 수 있지만 가장 경쟁력 있는 상품은 자신만의 아이템이다. 자신이 직접 그린 그림, 직접 만들고 디자인한 공예품들은 MZ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온라인 노점 판매상의 인터뷰에 따르면, 온라인 노점은 초기비용이 적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한다. 또, 오프라인에서는 불가능할 법한 소비자의 요구를 즉각 반영시켜서 1:1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쉽다.
실제 22세 남성 포토그래퍼 위첸은 소비자로부터 구름이 없는 맑은 하늘 사진을 찍어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이를 적극 반영해 자신이 직접 찍은 하늘 사진을 판매했다. 우한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는 23세 여성은 온라인 고민 상담소를 열어 수익을 내고 있다. 즉, 온라인 노점 판매자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동시에 돈도 벌고 있다.
노점의 등장과 규제
[사진=지하도와 지하철역 앞에 있는 과일 노점]
중국에서 노점은 1979년대 말 개혁개방정책에 따라 처음 등장하게 됐다. 아침에는 농민들을 중심으로 채소와 과일을 팔았고 저녁에는 음식, 간식, 헌책 등 갖가지 물건들을 팔았다. 또, 길거리에서 음악을 틀고 노래를 부르거나 광장 한가운데에 모여 다 같이 광장춤(广场舞)을 추기도 했다. 즉, 우리가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중국 길거리 야시장의 풍경이 바로 이 노점 문화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1997년부터 수도 베이징을 선두로 노점상 규제가 시작됐다. 그 이유는 ‘위법행위’, ‘위생과 식품안전문제’, ‘주위 미관을 해친다’는 3가지 이유였다. 이 시기에는 노점을 운영하다가 단속에 걸리면 거액의 벌금을 내거나 팔고 있던 물건을 다 압수당했다. 2002년에 행정 처분이 더욱 강화되면서 노점은 조용히 사라졌다.
코로나19와 노점의 부활
[사진=오토바이를 이용한 도로 위 꽃 노점, 대학교 기숙사 앞 노점 거리]
그러나 2020년에 코로나19가 발생하고 소비와 일자리가 위축되자 규제를 없애고 다시 노점을 허용하기 시작했다. 즉, 노점 경제는 코로나19 이후 중국 경기회복의 새로운 동력이 된 것이다. 중국 국무원은 “길거리 경제와 노점 영업 및 이동 상점 등을 문명 도시 평가 항목에 포함하지 않겠다”고 발표하고, 노점 경제와 더불어 작은 상점의 ‘소점 경제(小店經濟))’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소점 경제는 우리 생활 주변의 편의시설, 소규모 온라인 상점, 로드 샵 등 자영업자들이 하는 영세한 상점들을 말한다. 중국정부는 소점 경제 활성화를 위해 재정 지원, 세금 감면, 임대료 감면 등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노점의 경제적 가치
노점은 주식시장과도 크게 연결되고 있다. 중국에서 노점상이 증가하자 이동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만능 장사 트럭’을 개발한 ‘우링(五菱)‘이라는 자동차 업체의 주가가 3일 사이에 120% 폭등했다. 또한, 노점과 관련된 20여 개 기업의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중국 경제 전문가들은 노점 경제의 내수 부양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노점은 타 산업과는 다르게 진입 장벽이 낮고 사업자 등록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효과적인 관리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상품의 품질이나 위생이 보장되지 않아 소비자 권리가 침해 받을 위험이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무조건적인 단속이 아닌, 노점의 단점을 지혜롭게 보완하면서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한다면 노점 경제의 혜택이 더 극대화될 것이다. 더 나아가 중국만의 이색적인 관광산업으로서의 역할을 기대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글·사진_ 학생기자 윤인경(난징대 국제경제무역학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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