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영화들이 개봉되며 영화계가 그 어느 때보다 흥행하는 오늘날, 청소년 성장 영화 역시 빠질 수 없다. 청소년에게는 공감을, 어른에게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회상할 수 있게 해주는 청소년 성장 영화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다양한 국가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 기사에서는 주변의 부정적인 시선을 물리치고, 꿈을 향해 열심히 달려 나가는 인도 청소년 영화 3편을 소개한다.
당갈 DANGAL
‘포기하지 않은 자에게 성공이 주어진다’
첫 번째로 소개할 영화는 2016년 개봉된 영화 ‘당갈’이다. 영화의 제목 ‘당갈’은 레슬링의 대회장을 뜻하는 인도 현지 언어이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으며 전직 레슬링 선수 마하비르 싱 포갓이 자신의 두 딸을 레슬링 선수로 키워내는 내용을 가진 영화이다.
당갈의 가장 큰 특징이자 이후 소개될 두 영화와의 차이점은 ‘레슬링 선수’ 결코 처음부터 주인공들의 꿈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당시 인도 사회는 여성 레슬링 선수에 대한 선입견을 품고 있었던 만큼 딸들 역시 주변 시선을 신경 쓰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버지는 그의 두 딸을(첫째는 기타, 둘째는 바비타이다.) 레슬링 선수로 키워내기로 다짐하게 된다. 주변의 따가운 시선과 만류에도 보란 듯이 딸들을 훈련한 아버지는 두 딸에게 성취감이란 무엇인지 깨닫게 해준다. 이후 레슬링 선수는 기타와 바비타가 꿈꾸는 미래가 된다. 물론 연습 과정 속에서 셀 수 없이 많은 패배와 좌절도 있었으나 포기하지 않고 노력했던 두 딸은 코먼웰스 게임(영연방 소속 국가들의 종합 스포츠 대회)에 출전해 마침내 승리하게 된다. 그렇게 두 딸과 아버지의 따뜻한 포옹, 구경꾼들의 뜨거운 환호와 박수로 영화가 마무리된다.
이 영화를 보면 관람객 스스로 주인공이 된 것처럼 영화를 보는 내내 수많은 감정변화가 겪게 된다.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우리의 감정을 끊임없이 움직이는 영화가 진정한 성장 영화가 아닐까? 혹여나 레슬링 선수가 자신의 꿈과는 너무 거리가 멀더라도 당갈을 꼭 한번 관람해 보길 바란다. 이 영화가 주는 교훈은 ‘레슬링 선수가 되다’가 아닌 ‘포기하지 않으면 성공한다’이니 말이다.
시크릿 슈퍼스타
‘내가 원하는 미래는 무엇인가?’
[2019년 개봉/150분]
두번째로 소개할 영화는 2017년 개봉된 시크릿 슈퍼스타이다. 이 영화는 가수를 꿈으로 품고 있는 사춘기 소녀 인시야의 성장과정을 내용으로 하는 영화이다. 인시야는 어릴 때부터 가수를 꿈꿔왔고, 그런 그녀의 재능과 꿈을 응원해주며 다양한 선물을 해주는 어머니가 있는 반면 아버지는 그녀의 꿈을 굉장히 못마땅해한다.
굉장히 엄격하고 가부장적인 아버지로 인해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치기 어려운 환경에 놓인 인시야는 ‘시크릿 슈퍼스타’라는 이름으로 얼굴을 가린 채 노래하는 영상을 유튜브에 업로드 하게 된다. 단지 TV 속 가수를 보며 노래를 불러왔던 인시야이지만, 그녀만의 독특한 음색 덕분에 수많은 사람들의 눈에 띄게 된다. 얼떨결에 100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하게 된 이시야는 당시 휼룡한 작곡가 샥티 쿠마르의 제안을 받는다.
초반에 샥티 쿠마르는 인시야와 어울리지 않는 이상한 노래를 시키곤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인시야의 진심에 감동을 받고 그녀에게 수많은 조언을 해주는 최고의 조력자가 된다. 그렇게 강력하게 가수의 꿈을 반대한 아버지의 품에서 벗어나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치게 된 인시야의 이야기로 영화가 결말에 달한다.
이 영화의 가장 좋은 점은 정말 독특하고 신기한 음색을 가진 배우 자이라 와심의 노래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한 노랫소리 덕분에 주인공의 진심에 더욱더 이입할 수 있게 된다. 이 영화의 가장 큰 교훈은 ‘내가 원하는 미래를 선택하라’인 것 같다.
라스트 필름쇼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실천해야 한다’
[2023년 개봉/109분]
마지막으로 소개할 영화는 2021년 개봉된 ‘라스트 필름쇼’이다. 공개된 영화 티저 포스터는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아내기 위해 주인공 사메이와 친구들이 ‘LAST FILM SHOW’라는 제목을 바라보듯 한 모습을 연출했다고 한다. 이 영화는 영화와 사랑에 빠진 한 소년이 꿈을 이루는 과정을 전반적으로 다룬다. 한창 장난꾸러기일 나이에 자신의 꿈을 향해 그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행동하는 사메이는 관객에게 큰 감동과 여운을 선사해 준다.
사메이는 시크릿 슈퍼스타의 주인공처럼 꿈에 대해 아버지의 극심한 반대를 받게 된다. 다만 영화의 중반쯤 되면, 영화를 향한 사메이의 사랑과 노력을 못 이긴 아버지가 결국 그의 꿈에 협조하기로 한다. 사메이는 35mm 영화를 만들기 시작한 처음부터 끝까지 그와 함께해준 친구들이 있었는데, 이러한 부분에서 특히 어린 소년들의 순수함에 감동받을 수 있었다. 이 영화가 특별히 기억에 남았던 것은 사메이 역을 맡은 배우 바빈 라비리는 과하지 않으면서도 여운이 남는 멋진 연기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꿈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가진 아이들이 차차 고달픈 현실을 깨달아가는 모습이 안타깝기도 하지만 그러한 점이 영화에 더 몰입할 수 있었다.
이 영화는 평소 영화감독이나 제작자를 꿈으로 가지고 있는 친구들에게 크나큰 열정과 확신을 심어주는 영화인 것 같다. 혹여나 다른 꿈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에게도 자신의 꿈을 향해 더 열심히 달려야겠다는 동기부여를 주기도 한다. 라스트 필름쇼의 가장 큰 교훈은 ‘꿈을 이루기 위해실천해야 한다’가 아닐까 싶다.
이렇게 세 가지 영화를 소개하다 보니 인도 성장 영화의 가장 큰 공통점이 보이기도 한다. 그것은 바로 아이들의 꿈을 반대하는 세력이 무조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주변 사람들이라도, 아버지라도 말이다. 처음 진로에 대해 고민할 때는 부모님이나 선생님 등 어른들의 조언을 들어보고 고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과도하게 주변의 시선을 신경 쓰는 것이 오히려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 ‘당갈’ ‘시크릿 슈퍼스타’ ‘라스트 필름쇼’ 이 세 가지 영화가 다시 한번 꿈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학생기자 조영지(상해한국학교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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