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습하고 더운 기온은 혈관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다. 혈액도 끈적끈적해지기 때문이다. 더위로 인해 땀을 많이 배출하면서 체내 수분이 줄어들어 혈액의 농도가 짙어진다.
혈액순환은 우리 건강의 지표다. 맑고 건강한 피가 돌아야 온몸이 건강하고 잔병치레가 없다. 반대로 피가 탁하고 끈적끈적해지면 단순 피로부터 심근경색·뇌졸중까지 유발한다. 특히 먹는 음식은 혈액 건강을 좌우한다. ‘무엇을 먹느냐’는 혈액 건강에 매우 중요하다. 혈액을 오염시키는 음식이 있는가 하면, 오염된 혈액을 맑게 하는 음식이 있다. 혈액 건강에 이로운 음식과 해로운 음식을 알아본다.
혈액을 탁하게 만드는 과잉 영양소
‘과잉 영양소’는 피를 걸죽하게 만든다. 혈액은 각 세포에서 나온 노폐물을 거둬 콩팥으로 보내 몸 밖으로 배출하는데, 이때 영양 성분이 지나치게 많거나 노폐물이 남아서 쌓이면 혈액이 걸쭉해진다. 과잉 영양소는 동물성 단백질이나 지방으로 이뤄진 고열량 식사와 관련 있다. 이밖에도 당뇨병으로 혈액 속에 포도당이 비정상적으로 많을 경우에도 혈액이 오염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 혈액이 탁하거나 끈적해 몸 구석구석에 원활하게 흐르지 않으면, 혈관에 피떡이 뭉치는 혈전이나 혈관이 탄력을 잃고 좁아지는 동맥경화가 발생할 수 있다.
가공육이나 정제된 곡물 섭취 주의해야
특히 혈액을 탁하게 만드는 대표적인 식품 3가지를 알아본다.
▷트랜스지방 함유된 음식
튀김이나 도넛 등 트랜스지방 함량이 높은 식품은 최소한으로 먹는 게 좋다. 트랜스지방은 액체 상태의 식물성 지방에 수소를 첨가해 고체 상태로 인위적으로 만든 지방을 말한다. 트랜스지방을 과다 섭취하게 되면 LDL 콜레스테롤이 높아지고, 혈액이 탁해지면서 고혈압이나 심혈관 질환을 일으킨다.
▷가공육
가공육은 살코기가 아닌 지방 부위를 많이 사용해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다. 대부분은 식품을 보존하기 위해 나트륨을 첨가하는데, 이 나트륨이 혈압을 높일 수도 있다. 혈액 내 나트륨 농도가 올라가면 삼투압 현상이 생기는데, 세포에 있던 수분이 혈액으로 빠져나오고 혈액량이 증가하면서 혈압이 오른다.
▷정제된 곡물
흰 쌀과 밀가루 같은 정제 곡물도 혈관 건강을 악화시켜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키운다. 정제된 곡물은 몸에 흡수되는 속도가 빨라 체내 혈당을 급격히 올린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당뇨병이 생겨 혈관이 손상되기 시작하고, 자연스레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높인다.
혈액을 맑게 하는 음식
▷미역
미역에는 후코이단, 알긴산 등 혈액을 맑게 해주는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다. 이는 혈전을 예방하고 피를 맑게 해준다. 특히 미역의 수용성 섬유질인 알긴산은 나쁜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배출을 돕는다.
▷오징어·낙지·굴
오징어, 낙지, 굴에는 혈액을 깨끗이 하는 타우린 성분이 있는데 혈압을 상승시키는 교감신경의 작용을 억제하며 심장 수축력을 높여 심장에서 내보내는 혈액의 양을 증가시킨다.
▷깨
깨 속에 든 세사미놀과 세사민이라는 성분은 혈액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콜레스테롤이 혈관에 침착하면 혈관 내부가 두터워져 좁아지는데, 세사미놀은 이를 억제해 혈관을 보호한다. 다만, 열량이 높기 때문에 하루에 큰 숟가락으로 10g 정도만 먹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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