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논평(论评) 전문 번역]
林晶珂:Z世代正在打破线性消费模式
(环球时报(2024. 4.29.)
최근 점점 더 많은 젊은 소비자들이 기존의 '구매→사용→폐기' 순서의 소비 패턴을 깨고 있다. 젊은 소비자들은 인터넷에서 중고물품을 사고 파는데 열중하고 있으며, 거래되는 물품은 서적·의류에서 뷰티·피규어·디지털·가전 등 다양한 품목으로 확대되고 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중고 거래액은 2025년에 3조 위안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며 'Z세대(1995~2009년생)'가 그 주역이다.
'Z세대'는 왜 중고거래를 선호하게 되었을까? 한 가지 중요한 이유는 중고품의 '가성비'이다. 생산력이 향상됨에 따라 소비재의 교환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 일례로 중고 거래 플랫폼의 많은 상품의 키워드가 '거의 새것'이였으며 대부분 사용 빈도가 낮은 상품으로 나타났다. 학생이거나 사회초년생인 'Z세대'는 대부분 기능성 제품 구매에 있어 '돈은 아끼고 싶지만, 사용자 경험 역시 포기하지 않는다'는 마인드이다. 특히 전자제품, 가전제품, 가구와 같은 상품은 원래 고가이지만 유휴 상태가 되면 상품의 브랜드 프리미엄이 빠르게 사라진다. 따라서 제한된 예산으로 이러한 유휴 중고 제품을 구입하면 저렴한 가격으로 비교적 고품질의 사용 가치로 교환할 수 있는 것이다.
판매자의 관점에서 중고 거래는 수입을 늘리고 지출을 절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충동 소비를 합리적 소비로 되돌릴 수도 있다. 저자는 1995년 이후 출생 대학생들의 중고 거래에 대한 교내 소규모 조사를 수행한 결과, 현재 인기 있는 온라인 중고 거래 플랫폼이 '졸업 시즌 벼룩시장*'의 기능에서 확장되어, 더욱 편리하고 투명한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것을 발견했다. 즉, 온라인 중고 거래는 판매자에게 일상 속 수입원이 되어준 것이다. 'Z세대'의 경우 CD, 책, 의류, 완구 등 제품에 대해서 '오랜 세월을 소유하는 것' 보다는 '한때 소유했었다는 것'이라는 사실이 더 중요한 경우가 많다. 이들은 IP에 대한 정서적 공감이 유발한 충동 소비일지라도, 좋아하는 제품에 대해 기꺼이 지불하며, 시간이 흐른 후 중고품의 잔존 가치를 양도할 의향이 있다. 이는 충동 소비에 균형을 잡아주는 합리적인 선택이다.
* 졸업 시즌 벼룩시장: 대학교 졸업 시즌에 졸업생들이 필요 없는 물건을 재학생 후배들에게 판매하며 형성되는 중고 거래 시장
더욱 주목할 점은 중고 거래가 잠재력이 큰 블루오션으로 발돋움했으며, 이는 중국의 'Z세대'가 순환경제의 라이프 스타일로 한 발짝 더 나아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디지털 원주민'인 'Z세대'는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가 높고 순환경제 모델에 대한 신뢰성을 제공할 의향과 능력이 있다. 'Z세대'가 태어나고 자란 지 20여 년 만에 중국은 빈곤한 디지털 기술에서 전통 인터넷, 모바일 인터넷으로의 업그레이드를 완료했으며 2023년 12월 현재 중국의 인터넷 보급률은 77.5%에 달했다. 'Z세대'는 다른 세대에 비해 인터넷 플랫폼이 중개하는 중고 거래를 신뢰하며, 중고 시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정보 비대칭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상대적으로 잘 갖추었다. 과거 오랜 기간 동안 전통적인 중고 시장은 구매자와 판매자의 정보 비대칭으로 인해 '역선택**'이 자주 발생하여 '파레토 최적***' 상태를 달성하기 어려웠다. 현재는 디지털 기술의 업그레이드와 물류 비용 절감으로 인해 온라인 중고 거래는 기존의 세분화된 수요 매칭의 어려움, 가격 기준의 모호성 및 단편적인 정보 제공과 같은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했다. 아직 주요 플랫폼에서 중고 거래 분쟁이 때때로 발생하지만, 업계 선두 플랫폼의 경우 판매자의 평판 평가 및 '작은 법원'과 같은 정보 투명성을 향상시키는 혁신적인 솔루션을 도입중이다.
*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 다양한 매체를 이해할 수 있고, 다양한 형태의 메시지에 접근하여 메시지를 분석하고 평가하고 의사소통할 수 있는 능력
** 역선택(Adverse Selection): 정보의 불균형으로 인해 불리한 의사결정을 하게 되는 상황
*** 파레토 최적(Pareto Optimal): 경제학자 파레토가 만든 개념으로, 어떤 한 사람에게 이득이 되는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이 불가능한 최적의 배분 상태
또한, 흥미, 정서, 경험을 중시하는 'Z세대'의 경우 중고 거래는 물건을 매개로 한 우연적 사교활동이기도 하다. 'Z세대'의 중고 거래 물품을 자세히 살펴보면 다양한 서브컬쳐* 제품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으며, 판매자와 구매자는 대부분 같은 취향을 가진 '내부자'이다. 중고 거래는 매매뿐만 아니라 중고품을 매개로 낯선 개개인을 연결하고 공유된 감정을 전달하는 가치의 연결고리가 된 것이다. 심지어는 가격이나 거래 자체가 중요하지 않은 경우도 많다. 많은 판매자는 판매 게시글에 '계속 이 물건을 사랑해 줄 사람을 찾는다'라고 명시하기도 한다. 이는 순환 경제의 새로운 발전 개념에 가깝다.
* 서브컬쳐(Subculture): 어떤 사회의 전체적인 문화, 또는 사회의 주류 문화에 대비되는 개념
현재, 중고 거래로 대표되는 순환 경제의 발전은 이미 전 세계적인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주요 국가들은 일반적으로 순환 경제를 기후 문제를 해결하고 자원과 환경의 제약을 해결하는 방법 중 하나로 간주한다. 미국과 같은 서방 선진국들은 관련 산업의 발전을 강화하고 있다. 예를 들어 EU는 올해 3월부터 순환 경제 발전을 강화하기 위한 여러 법안을 추진했으며, 일본은 2030년까지 순환 경제의 시장 규모를 80조 엔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국도 순환 경제의 발전이 아름다운 중국을 건설하기 위한 중요한 조치이자 '탄소피크·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중요한 방법으로 간주하고 있다.
물론 소규모 중고 거래에서 대규모 순환 경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제품의 설계에서 재활용에 이르기까지의 사이클 전반의 혁신이 필수적이다. 생산 기업, 플랫폼 기업, 재활용 기업, 소비자 및 기타 당사들이 각자 적극성을 발휘해야 하며 산업 체인의 업스트림과 다운스트림이 협력하여 더 나은 정책적 지원을 지속적으로 찾아나가야 한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Z세대'가 중고 거래를 선호하는 것은 순환 경제로 나아가는 긍정적인 신호이다.
-무역협회 상하이지부
-저자: 林晶珂, 쑤저우대학교 미디어 전파학과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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