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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차이신(财新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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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소매업체 월마트가 보유한 징동닷컴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21일 차이신(财新)에 따르면, 월마트는 20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3G 문건에서 보유한 징동그룹 주식 전량을 매각했다고 밝혔다. 월마트가 보유한 징동 주식은 약 1억 4450만 주로 37억 4000만 달러(4조 9950억원)에 달한다.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미국 주식시장에서 징동 주가는 폐장 후 시간외거래에서 8% 이상 급락했다.
징동은 즉각 대응에 나섰다. 21일 오후 징동은 홍콩거래소 공고를 통해 8월 21일 3억 9000만 달러(5210억원)에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밝히면서 지난 3월 승인된 30억 달러의 주식 매입 계획 한도를 모두 썼다고 덧붙였다.
징동의 발빠른 대응에도 주가 폭락을 막을 수는 없었다. 21일 홍콩거래소에서 징동 주가는 장중 한때 11.76%까지 급락하다 9% 떨어진 102.1홍콩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월마트는 “이번 주식 매각은 월마트 중국과 샘스클럽 중국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조치로 자금을 다른 우선 사업에 배치하기 위한 것”이라며 “징동은 줄곧 중요한 파트너로 지속적인 비즈니스 관계를 구축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월마트는 지난 2016년 6월 징동과 제휴를 맺고 중국 로컬 전자상거래 플랫폼 1호점의 제3자 플랫폼을 징동 A류 보통주 5%와 맞바꿨다. 이후 월마트와 샘스클럽이 징동에 입접했고 월마트는 두 차례에 걸쳐 징동 주식을 추가 매입했다. 징동의 최신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3월 31일까지 월마트가 보유한 징동 지분은 9.4%였다. 같은 기간 징동 창업주인 류창동은 11.2%의 지분과 의결권 70.5%를 보유했다.
전략적 제휴의 일환으로 월마트와 징동은 8년의 기한 동안 경쟁 금지 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월마트는 온라인 사업을 징동에 일임하고 오프라인 사업은 징동 산하의 다다지스(达达即时) 배송 서비스를 이용했다. 또, 징동은 슈퍼마켓 사업을 하지 않기로 협약했다. 현재 주샤오징(朱晓静) 월마트 중국 총재 겸 최고경영자(CEO)는 여전히 월마트를 대표해 다다그룹의 이사를 담당하고 있다.
한편, 중국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 압박으로 징동그룹의 성장률도 둔화됐다. 15일 밤 징동그룹이 발표한 2분기 재무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분기 수익은 2914억 위안(54조 655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율에 그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7.6%, 전 분기 7%에서 크게 둔화됐다. 다만 같은 기간 비일반회계기준(Non-GAAP)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33.7%, 69% 급증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