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T업계의 양대 산맥인 알리바바와 텐센트간 장벽이 한층 더 허물어졌다.
4일 중국경제망(中国经济网)에 따르면, 타오바오 톈마오(淘天)는 4일 발표한 공지에서 소비자 구매 체험을 개선하기 위해 타오바오는 위챗페이 결제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타오바오 사용자 일부에게만 제한적으로 허용되었던 위챗페이 결제가 타오바오, 톈마오 전 플랫폼에서 가능케 된다.
타오바오는 현재 이와 관련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으며 향후 타오바오, 톈마오의 모든 상점에서 위챗페이 결제 항목을 추가할 방침이다.
위챗페이는 “현재 타오바오 플랫폼 상점에 결제 기능 적용을 진행 중이며 구체적인 시기는 타오바오 플랫폼 공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타오바오는 이번 조치와 관련해 “개방, 협력, 혁신, 공유는 인터넷의 기본 정신이자 업계 발전을 위한 큰 흐름”이라면서 “알리페이는 이 같은 정신을 토대로 타오톈그룹과 전략적 협력을 지속하고 과학기술 혁신 및 제품 혁신을 확대하여 더 많은 상인과 소비자에 더 큰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타오바오는 결제 상품을 비롯해 인터넷 기술, 인공지능(AI) 기술 제품, 더 많은 생태계에서 개방 협력을 확대해 디지털 경제의 활력과 번영에 힘쓰고 알리페이 플랫폼에 더 큰 비즈니스 공간을 열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알리페이는 유니온페이 윈산푸(云闪付)와 상호 협력 관계를 구축했고 위챗페이 역시 윈산푸, 징동페이, 3대 운영상 산하의 결제 플랫폼, 디지털 위안화 등과 전략적 협력을 진행한 바 있다.
온라인 결제 분야에서 알리페이와 위챗페이의 시장 점유율은 90% 이상으로 애플리케이션 대부분이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결제를 지원하고 있다. 다만 징동의 경우, 지난 2011년 5월 수수료 문제로 알리페이 결제 지원을 중단한 뒤로 현재까지 재개되지 않고 있다. 현재 징동, 징동다오지아(京东到家)는 징동페이와 위챗페이 결제만 지원하고 있다.
업계는 타오톈의 다양한 결제 수단에서 위챗페이가 추가되어도 알리페이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왕펑보(王蓬博) 보통(博通)분석 금융업계 애널리스트는 “실제 효과로 보면, 타오바오가 추가 결제 방식을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타오바오의 결제 페이지는 여전히 알리페이가 가장 상단에 위치할 것으로 예상되며 알리페이도 타오바오에 예전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전 상황과 익숙도를 고려해 봤을 때, 향후 혁신적인 결제 방식은 타오바오와 알리페이 사이에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알리페이는 최근 온·오프라인에서 개방성과 제품 혁신을 강화해 거래에서 타오바오 이외의 사업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쑤샤오루이(苏筱芮) 쑤시즈옌(素喜智研) 고급 연구원은 “이는 알리페이가 ‘타오바오의 형제 회사’라는 오랜 타이틀을 벗어나게 된 것을 의미하며 알리페이와 타오바오 사이를 명확하게 구분 짓는 중립적 관계를 나타낸다”면서 “알리페이의 향후 시장 평판을 더욱 공고히 하고 신규 고객을 확대하며 협력 가능성을 열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