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스타들과 일론 머스크가 사용했다고 알려져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오젬픽’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소위 ‘운동 없이 누워서 살을 뺄 수 있다.’는 속설이 다양한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파되면서 너도 나도 몰려든 탓에 품귀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공급을 위한 물량 확보가 이루어지지 않아 출시일이 차일 피일 미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오젬픽, 정말 꿈의 다이어트 주사일까?
먼저 오젬픽이 어떠한 약품인지 알아보자. 오젬픽은 덴마크 제약회사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한 제2형 당뇨병 치료제다. 주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는 인슐린 합성과 분비, 혈당 조절, 위장관 운동 조절, 식욕 억제에 관여하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 호르몬의 유사체다. 다회용 프리필드 펜으로 제공되며, 의사의 처방에 따라 일정한 용량을 매주 1회 투여하게 된다.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의 인슐린 분비를 강화하여 혈당을 조절하는 동시에 위 배출을 지연시켜 포만감을 유발하는 등의 작용으로 식욕을 억제하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이에 따라 체중 감소 효과가 추가로 확인되면서 비만 치료제로도 쓰이게 되었다. 특히 과체중이거나 비만한 제2형 당뇨병 환자들에게 매우 효과적이며, 죽상경화성 심혈관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도 혈압 저하, 체중 감소를 비롯한 심혈관 이점을 기대해 볼 수도 있는 등 단순히 체중 감량을 넘어, 당뇨병과 비만의 결과로 발생하는 합병증을 줄이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다. 특히 빠른 체중 감량을 원하는 경우에는 적절하지 않다. 일부에서는 세마글루타이드가 체중이 낮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체계적으로 시험된 약물이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대상은 어떠한 부작용을 겪을지 불확실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내고 있다. 오젬픽의 흔한 부작용으로는 메스꺼움, 설사, 구토, 변비, 저혈당 등이 있고, 갑상선암 가족력이 있는 환자는 오젬픽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또 다른 문제점으로는 폭발적인 수요로 인해 품귀 현상이 일어나면서 마구잡이로 위조품이 양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외신 보도에서는 최소 14개국 이상에서 위조된 오젬픽이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최소 4개국에서 위조품으로 인한 부작용으로 입원하는 사례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본래 의사의 처방을 통해 사용돼야 하는 약품이나, 체중 감량을 위해 온라인으로 손쉽게 약품으로 구하고자 하는 무분별한 수요가 위조품의 양산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약물이 체중 감량을 위한 간편한 해결책으로 간주되어서는 안된다. 모두가 잘 알고 있듯이 체중 감량의 기본은 건강한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이다. 체중 감량 시 반드시 약물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면, 전문 의료진과 상담해 자신의 건강 상태와 목표에 맞는 약물을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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