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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쿼트 1000회’ 체벌로 평생 불구 된 13세 소년

[2024-10-09, 18:18:46]
중국 산동성 지닝시(济宁市)에서 한 여름 캠프에 참가한 13세 소년이 체벌로 인해 평생 장애를 입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소년의 모친인 루(吕) 씨는 최근 이 사건을 극목신문(极目新闻)을 통해 공개하며 분노를 드러냈다.

루 씨의 아들은 지난 여름, 7일간의 신체 활동 중심의 여름 캠프에 참가했다. 하지만 캠프 종료일에 단체 사진을 통해 아들의 이상한 모습을 발견한 루 씨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사진 속 아들은 눈이 붉게 충혈되고, 표정에는 깊은 슬픔이 묻어 있었다. 아버지는 아들의 한쪽 다리가 축 늘어져 있는 모습을 보고 캠프 측에 문의했지만, "아무 이상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하지만 아들을 직접 데리러 간 순간, 사태의 심각성은 분명해졌다. 아들은 의자에 앉은 채로 일어설 힘도 없었고, 부모가 도착할 때까지 그 상태로 기다리고 있었다. 아들은 당시 상황을 털어놓으며, "캠프 마지막 날 훈련 중 친구와 대화를 나눴다는 이유로 교사가 벌로 스쿼트 1,000개를 시켰다"고 말했다. 소년은 200개를 하고 나서 심한 근육통으로 바닥에 쓰러졌지만, 교사는 도와주기는커녕 그를 발로 차며 바닥을 기도록 명령했다고 전했다.

소년은 결국 심각한 통증을 호소했고, 아버지는 캠프 교사에게 아들의 다리 검진을 위해 병원에 동행해 줄 것을 요청했다. 현지 병원에서는 단순한 근육 긴장 진단을 내리고 연고를 처방했지만, 집에 돌아온 소년의 상태는 급격히 악화했다. 아들은 극심한 다리 통증으로 걷기도 힘들어했고, 잠조차 제대로 잘 수 없었다. 이후 부모는 대학 병원으로 아들을 데려갔고, 횡문근융해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횡문근융해증은 단기간에 과도한 운동으로 인해 골격근이 급격히 손상되는 질환으로, 치료가 지연되면 간과 신장 기능이 손상되고 심지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담당 의사는 "소년의 상태가 매우 심각해 평생 휠체어를 의지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루 씨는 해당 교사를 공안에 고발했으나, 공안은 "교사에게 범죄 사실이 없다"는 이유로 사건을 종결했다. 이에 루 씨는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피고가 원고의 부상에 대한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이에 따라 교사는 소년의 입원비, 치료비, 교통비뿐만 아니라 정신적 손해 배상금 3만 위안(약 569만원)을 포함한 모든 손해를 배상하게 됐다. 구체적인 배상액은 사법 감정 결과에 따라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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