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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中 결혼식 문화, 고량주 대신 ‘밀크티’ 놓는다

[2024-10-16, 08:21:15]
[사진 출처=계면신문(界面新闻)]
[사진 출처=계면신문(界面新闻)]

새로운 차 문화가 중국 젊은 세대들의 결혼 문화를 바꾸고 있다. 중국 혼례주의 대명사였던 마오타이(茅台)주 자리를 ‘밀크티’가 차지하고 있다.


10일 계면신문(界面新闻)에 따르면 95허우(95后, 1995년 이후 출생자), 00허우(2000后, 2000년 이후 출생자)로 결혼식 ‘세대교체’가 일어나는 가운데 술자리 문화에 반감을 느낀 젊은 세대들이 술 대신 차를 선택하고 있다. 틱톡, 샤오홍슈 등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는 ‘초대형 밀크티’로 친척과 친구끼리 건배하는 결혼식 영상이 꾸준하게 올라오고 있다. 결혼식 사회자에 따르면 이는 ‘초대형 컵의 달콤함, 초대형 컵의 행복, 초대형 컵의 감사’를 상징한다.


가장 인기 있는 밀크티 브랜드는 단연코 헤이티(hey tea)다. 중국 브랜드명이 시차(喜茶)인 헤이티의 로고는 중국에서 결혼식과 같은 경사스러운 행사에서 겹경사를 뜻하는 희희(囍) 자와 발음이 똑같다. 결혼식 장식이나 청첩장 등에 자주 사용하는 글자인 만큼 젊은 세대의 결혼식 테이블에 시차의 인기가 높다. 또 다른 브랜드인 패왕차희(霸王茶姬)의 ‘만리목란(万里木兰)’ 제품은 붉은 색 컵 디자인 덕분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신랑 신부가 이 밀크티를 들고 함께 사진을 찍을 때 강렬한 붉은색이 결혼식의 경사스러운 분위기와 어우러져 멋진 장면을 연출한다.


한 테이블에 밀크티 10잔, 테이블이 10개라고 계산해도 음료 가격은 2000위안이 되지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밀크티 100잔 가격이 마오타이주 한 병 가격보다 저렴하다”라며 합리적이라는 반응이 쏟아진다. 높은 가성비 외에도 우선 주문 과정이 간단한 것이 특징이다. 결혼식 전날 결혼식장 근처 밀크티 매장에서 주문을 한 뒤 배송 장소와 수령자 정보만 알려주면 끝이다. 결혼식장에서 밀크티를 받는 하객들은 따듯한 음료를 제때에 마실 수 있는 것이다.


덕분에 밀크티 브랜드는 저마다 예비부부의 결혼식장이나 피로연을 위한 단체 구매 할인 행사를 하면서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일부 매장은 매니저가 직접 1:1 서비스를 제공하며 맛과 세부 사항, 배달 시간 등을 확인해 준다.


이렇게 결혼식 문화가 바뀌고 있는 것은 밀크티 소비 주류가 결혼과 연애 주력 세력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2022년 밀크티 소비자 비중에서 90허우가 50.96% 를 차지했다. 00허우의 경우 3년 연속 비중이 증가한 유일한 연령대로 지난 2020년 9.6%에서 2022년 13.42%까지 비중이 늘었다. 여성의 비중은 65.09%에 달했다.


중국 결혼식에서 밀크티 열풍은 젊은 세대가 개성을 표출하고 감정적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 욕구가 점점 더 분출되고 있다는 의미도 담겼다. 최근 몇 년 동안 ‘미니멀 결혼식’, ‘삼무 결혼식(사진, 연회, 예물 없는 결혼식)’같은 개념이 유행하고 있는데 이는 결혼식의 주도권을 자신들이 쥐고 전통적인 틀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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