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하이 디즈니랜드에 트럼프 카드를 소지했다는 이유로 제지당한 중국 누리꾼의 사연이 알려져 누리꾼들 사이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17일 극목신문(极目新闻)에 따르면, 최근 한 중국인 누리꾼은 상하이 디즈니랜드에서 트럼프 카드를 소지해 직원에게 제지당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 속에서 이 누리꾼은 “트럼프 카드를 왜 가지고 있으면 안 되느냐”고 물었고 직원은 “여기는 디즈니랜드이지 카드 게임장이 아니다”라며 “카드를 폐기하거나 유료 보관함에 보관할 수 있다”고 답했다.
해당 누리꾼은 “소비자에게 불리한 조항은 반드시 사전에 명확하게 고지를 해야 하며 디즈니랜드 입장 규정에는 트럼프 카드를 반입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이 없다”면서 “장기간 여행 중 게임용 카드를 가지고 다니는 것이 그렇게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인가?”라고 불만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상하이 디즈니랜드 고객센터는 “입장객 주의 사항에 트럼프 카드를 반입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은 없지만 집회 등의 단체 활동을 금지하는 규정은 있다”면서 “디즈니랜드와 부대 시설 운영에 방해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되기에 카드 반입을 제지한 것”이라고 밝혔다. 입장객의 포커게임 등의 행위가 다른 입장객에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중국 내 타 놀이공원에 문의한 결과, 일부 놀이공원은 트럼프 카드를 들고 입장 및 사용할 수 있다고 답했고 일부 놀이공원은 마작, 화투 등 도박 관련 용품은 반입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사연을 접한 중국 누리꾼들은 갑론을박을 펼쳤다. 다수 누리꾼은 “어린이들이 많은 디즈니랜드에 트럼프 카드는 확실히 적합하지 않다”, “긴 줄을 대기하며 포커 게임을 하는 어른들의 모습을 연상하니 반입을 제한하는 게 맞는 것 같다”, “가족 중심의 디즈니랜드 가치관에 맞는 올바른 조치”라며 옹호하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과잉 조치 같다. 이러다 도박 가능성이 있는 현금도 반입 금지하고 안전 위험이 있는 허리띠도 제지할 듯”, “위험한 물건도 아닌데 여행 중 들고 다니던 물건을 제지하는 것은 심한 것 같다”, “이러다 게임할 수 있는 스마트폰도 반입 금지하겠네”라며 불만 섞인 목소리를 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