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홍수 등 단기적 요인과 유효 수요 부족 등의 영향으로 3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년도 동기 대비 둔화했으나 시장 기대치를 소폭 웃돌았다.
18일 재신망(财新网)은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데이터를 인용해 올해 3분기 중국 GDP가 전년도 동기 대비 4.6% 증가해 전 분기 대비 0.1%p 둔화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계절적 요인을 반영한 3분기 GDP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0.9% 증가해 2분기보다 0.4%p 빨라지면서 9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올해 1~3분기 누적 GDP 성장률은 4.8%로 상반기보다 0.2%p 둔화됐다.
중국의 3분기 경제 성장률은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 이에 앞서 국내외 금융기관은 올해 3분기 중국의 GDP 성장률이 2분기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예측 평균치 4.4%, 예측 구간 4.1~4.6%를 제시한 바 있다.
재신망에 따르면, 3분기 가격 조정을 거치지 않은 명목상의 GDP 성장률은 4.04%에 그칠 것으로 추산되며 1~3분기 누적 명목상의 GDP 성장률은 4.06%로 모두 실질 성장률보다 낮다.
GDP 디플레이터가 계속 마이너스를 나타낸다는 것은 디플레이션 압박이 여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의 매출, 이익 등의 데이터가 명목상의 GDP 상관성이 더욱 강해 거시 경제 데이터와 미시 경제 체감에 온도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즉, 실질 GDP는 성장하고 있으나 물가 하락 등 명목상 GDP 성장률이 둔화하면서 기업의 실제 경제적 성장 체감은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산업별로 보면, 3차 산업이 3분기 경제 성장을 끌어 올리는 주 역할을 했다. 3차 산업의 부가가치 성장률은 전년도 동기 대비 0.6%p 상승한 4.8%로 3분기 전체 성장률을 웃돌았다. 같은 기간 2차 산업 부가가치 성장률은 전년 대비 1%p 하락한 4.6%로 집계됐고 1차 산업은 3.2%로 전 분기 대비 0.4%p 감소했다.
계속되는 경제 회복으로 고용 상황도 안정됐다. 9월 전국 도시 실업률은 전월 5.3%에서 5.1%로 하락했으나 전년도 동기보다 0.1%p 높았다. 올해 1~3분기 도시 실업률 평균치는 5.1%로 상반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으며 전년도 동기 대비 0.2%p 하락했다.
9월 중국 31개 대도시 실업률은 전국 평균치인 5.1%로 전월 대비 0.3%p 하락했다. 같은 기간 전국 기업 근로자의 주당 평균 근무 시간은 48.8시간으로 연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