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앞서 예고한 대로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0.25%p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LPR 가격 책정 메커니즘 개혁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21일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LPR을 1년물은 3.35%에서 3.1%로, 5년물은 3.85%에서 3.6%로 각각 0.25%p 인하한다고 밝혔다.
LPR 조정은 올해 들어 세 번째다. 앞서 지난 2월 인민은행은 1년물 LPR은 유지하고 5년물은 0.25%p 인하한 데 이어 7월 1년물과 5년물 모두 0.1%p 낮춘 바 있다.
이에 앞서 지난 18일 판공성(潘功胜) 중국 인민은행장은 2024년 금융가 포럼 연간 회의 개막식에서 월요일(10월 21일) LPR이 0.2~0.25%p 하락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이번 LPR 인하 폭은 판 행장 예고의 최대 폭으로 시장 기대치를 소폭 상회했다는 평가다.
인민은행 관계자는 “LPR 인하는 사회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번 조정으로 기업, 가계 대출 금리가 낮아져 사회 자금 조달 비용을 안정적으로 낮추고 거시 경제 수요를 확대하며 물가가 합리적인 선으로 회복되어 실물 경제의 안정적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LPR 인하로 주민들의 주택담보대출 이자 부담이 더욱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들어 5년물 LPR이 누적 0.6%p 인하되면서 신규, 기존 주담대 모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주택 구매를 앞두고 있는 이들에게 이자 비용이 더욱 낮아지고, 기존 주담대 차입자들에게는 올해 LPR 누적 0.6%p 인하에 각 상업은행의 기존 주담대 금리 평균 0.5%p 인하까지 더해 총합 1%p 이상의 금리 인하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30년 만기, 원리금 균등 상환 방식으로 100만 위안(1억 9300만원)을 상업 대출한 경우, 이번 LPR 인하로 월 141.5위안(2만 7000원)을 절약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30년 누적 납입액이 5만 1000위안(1000만원) 감소하게 된다.
다만 주담대 가격 책정 규칙은 재조정일에 최신 LPR 재조정 가격 주기 금리 수준에 따르기 때문에 기존 주담대 금리는 단계적으로 적용될 전망이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