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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상하이 258] 신상품“터지는 상품은 이렇게 만들어진다”

[2024-11-10, 08:15:08] 상하이저널
천지윤, 김서현 외 | 북스톤 | 2023년 8월 15일
천지윤, 김서현 외 | 북스톤 | 2023년 8월 15일
지금까지 여러 브랜드 오너와 함께 일하며 얻은 중요한 교훈 중 하나는 비즈니스에서 객관성을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이다. 이런 경험을 통해 알게 된 것은, 많은 브랜드 오너들이 자신의 제품이나 서비스에 지나치게 몰입해 객관적인 판단을 상실하는 경우가 다반사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상당수는 자신의 제품이 경쟁 시장에서 어떻게 성공할지에 대해 과대평가를 하게 된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 것이 바로 "신상품"이라는 책이다. 와디즈라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통해 브랜드와 상품을 어떻게 성공적으로 런칭할 수 있는지에 대한 통찰과 가이드라인과 사례를 제공한다.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은 초기 창업자나 제품 개발자에게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플랫폼을 통해, 제품은 시장성을 미리 검증할 기회를 얻는다. 이는 또한 소비자들에게도 신제품이 얼마나 독특하고 혁신적인지를 미리 알려주는 차원에서 중요한 통로다. 그렇기 때문에 크라우드 펀딩은 단순히 자금 조달 수단을 넘어서 제품과 시장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이점이 있다고 해서 모든 것이 순조롭다고 할 수 없다. 이미 시장에서 인지도를 가진 브랜드와 제품이 있기 때문에, 신제품이 그들과 어떻게 차별화되는지를 명확히 보여줄 필요가 있다. 즉, 크라우드 펀딩은 비단 자금 조달만이 아니라 '브랜드 스토리텔링'과 '제품의 가치'를 명확히 해야 할 중요한 무대다. 여기서 유명 브랜드의 알려진 제품들과 경쟁하여 선택을 당한다면, 정말로 설득력 있는 제품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욕망형 필요'와 '생계형 필요'를 어떻게 잘 구분하고, '욕망형 필요'를 '선택형 필요'로 승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부분이다. 굳이 필요하지 않지만 그냥 사고 싶은 제품 말이다. 

”욕망형 필요 제품”이 “생계형 필요 제품”으로 보여질 수 있게 만든다면 바로 그 제품은 터지게 되는 거죠.”

이건 사실 '신상품'이라는 책 자체에도 적용된다. 책이란 건 원래 안 읽어도 상관없는 '욕망형 필요'상품이지만, 우선 영풍문고에서 예쁜 표지로 내 눈길을 끌었고, “터지는 상품은 이렇게 만들어집니다”라는 설명 문구가 상품기획 업무를 하는 나에게는 갑자기 “생계형 필요” 책으로 느껴지게 만든 셈이다. 

이 책이 이야기하고 있는 바는 비단 새로운 상품에 대한 출시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누구나 물건을 판매하고, 만들고 심지어는 콘텐츠를 공유해서 자신을 상품화시킬 수 있는 사회에 살고 있다. 우리가 돈, 시간을 지불하는 것들은 비단 물건만이 아닌 소셜미디어상의 콘텐츠일 수도 있고, 여행지일 수도 있다. 그렇게 선택받는 무형•유형의 무엇을 발굴해 내거나 만들어 내고 또 청중(소비자)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가고 선택받기 위한 방법을 고안해 내는 앵글을 이 책은 제공해 준다.

박윤정

외국에 살다 보니 필요한 책들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 이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자 책벼룩시장방이 위챗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그리고 2017년 9월부터 한 주도 빼놓지 않고 화요일마다 책 소개 릴레이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아이의 엄마로, 문화의 소비자로만 사는 데 머무르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온 여성들의 이야기를 상하이 교민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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