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4일은 '세계 당뇨병의 날(World Diabetes Day)'이다. 국제당뇨병연맹(International Diabetes Federaton, IDF)과 세계보건기구(WHO)가 당뇨병 인식 제고를 위해 제정했으며 매년 11월 14일을 중심으로 당뇨병의 심각성과 치료의 중요성을 전달하고 있다. 2024년 세계 당뇨병의 날의 주제는 당뇨병과 웰빙(Diabetes and Well-being)이다. 당뇨병 환자의 웰빙(행복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개선하여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보자는 의미이다.
당뇨병이란?
당뇨병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장기간 상호작용하여 발생하는 만성, 전신성 대사질환으로, 주로 체내 인슐린 분비 부족이나 장애로 인한 당, 지방, 단백질 대사 장애로 정상적인 생리활동에 영향을 주는 질병이다. 중요한 점은 환자의 대부분이 유전적 요인보다는 환경적인 요인으로 인해 발병한다는 것이다. 즉, 과도한 음식물 섭취와 운동량 감소로 인한 비만이 당뇨병 발생의 주요 원인이다. 일반적으로 공복 혈당이 126㎎/dL 이상, 75g 경구 당부하 검사에서 2시간 혈당이 200㎎/dL 이상, 당화 혈색소 수치가 6.5% 이상이면 당뇨병으로 진단하며 환자에게 다갈증, 다식증, 다뇨증, 설명할 수 없는 체중 감소 등이 나타날 수 있으나 모든 환자에게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당뇨병의 진단 기준>
국내 환자 현황: 젊어지는 당뇨병 환자
한국 국내 30세 이상 성인의 당뇨병 유병률은 2021년 기준 16.3%로, 600만명가량이며, 당뇨병 전단계까지 포함하면 30세 이상의 63.0%(2천295만 명)가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해야 할 점은 젊은 고위험군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20-30대 인구 중 약 300만명이 당뇨병 전단계로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데, 이 수치는 전체 20-30대 인구의 20%에 달하는 숫자로, 5명 중 1명은 당뇨병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는 의미이다. 중장년층에 비해 청년층은 전반적인 건강 관리에 대해 가볍게 여기는 경향이 있고 당뇨병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여, 제 때 관리하지 못하고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합병증의 무서움
당뇨병은 적절하게 관리하지 않고 방치하면 만성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다. 특히나 심혈관질환(심근경색, 심부전, 관상동맥질환 등)은 당뇨병 환자의 주요 사망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 외에도 망막증, 단백뇨, 만성 콩팥 질환, 만성 신부전 등을 합병증으로 들 수 있고, 주로 혈당 수치가 126㎎/dL 이상이 되면 합병증 위험이 증가하고, 수치가 높아질수록 그 위험이 커진다.
생활 습관의 개선, 당뇨병 관리의 핵심
당뇨병은 유병기간이 길수록 합병증의 위험이 늘어난다.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8초에 한 명씩 당뇨병이나 관련 합병증으로 사망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당뇨병 전단계부터 적극적인 관리를 통해 당뇨병을 조절할 수 있으며, 당뇨병 환자도 정상인처럼 생활할 수 있다. 합리적인 식습관, 규칙적인 운동, 건강한 체중, 금연 등 생활방식을 바꾸는 것이 당뇨병의 발병을 예방하거나 지연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또한 정기적인 건강검진으로 조기 발견과 개입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