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논평(论评) 전문 번역]
최근 중국이 한국과 일본의 일반 여권 소지자를 대상으로 무비자 정책을 시행하면서 두 나라에서 '중국 여행 붐'이 일고 있다. 11월 30일, 중국이 일본, 불가리아, 루마니아 등 9개국을 대상으로 무비자 정책을 시행한 첫날, 일본에서 중국으로 입국한 관광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했다. 또한 최근 한국의 중국 여행 예약량도 폭증하며, 금요일 퇴근 후 주말을 활용해 즉흥적으로 중국으로 떠나는 여행이 한국 젊은 층 사이에서 새로운 유행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 9월 열린 제15차 한⋅중⋅일 문화장관회의에서 3국은 공동으로 <2024 교토 선언> 등 문서를 채택하고, 2030년까지 3국 간 방문객 수를 4천만 명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무비자 정책 시행 후 나타난 뜨거운 반응은 이 목표를 실현하는 데 강력한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다.
사실 2000년 이후, 한⋅중⋅일 3국은 서로에게 중요한 근거리 관광 시장이자 주요 관광객 공급국으로 자리 잡아왔다.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2,583만 명으로 이 중 한국인이 약 681만 명, 중국 본토 및 홍콩·마카오·대만 지역에서 온 관광객은 약 810만 명에 달했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1,103만 명으로, 이 중 일본인 관광객은 232만 명, 중국인 관광객은 202만 명이었다. 한국관광공사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400만 명으로, 부동의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들어 중국의 해외여행 시장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 일본도 각각 다양한 혜택 정책을 내놓았다. 한국관광공사는 관광 상담 통역 핫라인을 개설하고, 위챗 등 여러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지원했다. 또한 중국인 관광객의 권익 침해 등의 의혹이 제기된 일부 저가 관광 상품 문제를 엄격히 단속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비자 절차 간소화, 면세 상품 확대, 관광 공공 서비스 시설 개선 등을 통해 관광객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은 중국 시장을 겨냥해 중국 관광객의 소비 습관에 맞춰 중국어 가이드 및 안내 시스템을 개선하고,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도입하는 한편, 마케팅 홍보를 강화했다. 이러한 일련의 정책 조치는 해외여행의 편리성을 크게 증진시켰으며, 올해 중국 해외여행 증가의 촉진제가 되었다.
한편, 한국과 일본 관광객의 중국 입국을 위해 중국 정부는 비자 정책을 꾸준히 조정하며, 교류 방문을 무비자 사유로 포함시키고 무비자 체류 기간을 기존 15일에서 30일로 연장했다. 이에 따라 일본과 한국을 포함한 38개 무비자 국가의 일반 여권 소지자는 중국에서 상업 활동, 관광, 친지 방문, 교류 방문, 경유 등 목적으로 30일 이내 체류 시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게 되었다.
무비자 정책과 중국의 관광객 수 증가 간에는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 무비자 정책 발표 후, 한 여행 예약 플랫폼에서 한국인의 중국 여행 예약 건수는 전월 대비 약 15%, 전년 동기 대비 150% 이상 증가했다. 특히 금요일과 토요일에 중국 여행을 선택한 예약 비중이 약 40%를 차지했다. 이뿐만 아니라, 겨울 시즌이 시작되면서 일본 관광객의 중국 스키 여행 예약 건수도 150% 증가했으며, 지린(吉林)시, 우루무치(乌鲁木齐), 하얼빈(哈尔滨) 등은 일본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목적지로 떠올랐다. 지린시의 예약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67% 증가했다. 이처럼 상호 간의 '호의적 대우' 속에서 관광객들은 한⋅중⋅일 간에 '서로를 향해 나아가려는' 의지가 더욱 강해지고 있다.
한중일 3국은 지리적으로 가까울 뿐만 아니라, 한국과 일본의 주요 도시에서 상하이(上海), 다롄(大连), 칭다오(青岛) 등 중국 도시까지 비행기로 3시간 이내에 도달할 수 있다. 또한 비슷한 문화적 정체성을 공유하고 있어 '주말 관광 휴양권(周末旅游度假圈)'을 구축할 수 있는 객관적 조건과 주관적 의지가 모두 충족된다. 이미 20여 년 전 주말에 다롄(大連), 산둥(山東), 롱커우(龍口)를 방문해 골프를 치고 미식을 즐기는 것이 한국 비즈니스맨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적이 있다. 오늘날 한⋅중⋅일 3국간 항공 노선 개발, 운송력 보장, 시설 개선 등이 전면적으로 업그레이드되면서 '주말 관광 휴양권'의 구상이 한층 더 구체화될 전망이다.
이와 더불어, 소셜 미디어의 존재는 한일 관광객, 특히 젊은 세대의 중국 여행을 가속화하는 데 효과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많은 무비자 입국 관광객들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중국 방문의 인상적인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중국 도시의 첨단 기술⋅번영하는 소비 환경⋅효율적인 대중교통⋅가성비 좋은 맛있는 음식 등이 '중국 여행'을 한국과 일본 소셜 미디어에서 새로운 '유행 코드'로 자리잡게 하고있다. 예를 들어, 일본의 여행 블로거 오사다는 상하이 여행을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몇 천 명의 팔로워만 보유한 내성적인 소규모 블로거였다. 그러나 그가 중국 여행을 통해 상하이와 베이징의 경험을 영상으로 공유한 후, 유튜브 구독자가 16.9만 명으로 급증했고, 처음 중국에 도착했을 때 긴장한 모습이 중국 팬들로부터 '불안한 신선(不安仙人)'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그는 중국의 친절한 주민들⋅깔끔한 거리⋅스마트한 생활을 직접 체험하면서 긴장을 풀었고, 팬들에게 중국을 진심으로 추천하기 시작했다. 이는 일부 언론의 허위 보도로 인해 생겼던 중국에 대한 편견을 깨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이러한 소셜 미디어를 통한 전파와 긍정적인 입소문 효과는 무비자 정책의 도움을 받아, 앞으로 '중국 여행'을 한국과 일본의 젊은 세대가 자신들의 혁신적이고 세련된 감각을 표현하는 새로운 여행 소비 트렌드가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중국은 한국과 일본의 젊은이들이 졸업 여행⋅유학⋅연구⋅심지어 웰니스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중요한 목적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Wellness: 웰빙+행복+건강을 합친 용어
무비자 정책의 시행은 한국과 일본 비즈니스 인사들의 왕래 편의를 증가시켰을 뿐만 아니라, 한중, 중일 간의 인문 교류 의지를 더욱 높혀 한⋅중⋅일 관광 협력 시장의 전망을 실질적으로 자극하고 있다. 3국의 협력이 더욱 강화됨에 따라, '주말 관광 휴양권'은 한중일 인문 교류를 가속화하고 열기를 더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며, 3국 국민들 간의 상호 이해를 증진시키는 인문 교류의 다리가 될 것이다.
저자: 蔡红, 수도경제무역대학 공상관리학원 교수 겸 여행관리학과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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