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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세뱃돈 ‘홍바오’ 이야기

[2025-01-25, 06:03:03] 상하이저널
[사진 출처=바이두]
[사진 출처=바이두]

중국의 대명절 ‘춘절’은 무려 4000여 년의 역사를 가진 새해맞이 명절이자 봄맞이 축제로, 중국 문화권에서 가장 성대한 명절이다. 춘절은 음력 12월 23일부터 다음 해 음력 1월 15일 ‘원소절(元宵节)’까지 이어지며, 단순히 새해를 맞는 의미를 넘어 한 해의 풍작과 행복을 기원하는 깊은 전통을 담고 있다. 

설날은 가족들이 모여 새해를 축하하는 의미 깊은 날로, 이와 함께 빠질 수 없는 전통 중 하나가 바로 세뱃돈 문화다. 한국에서는 현금을 직접 주고받는 방식이 일반적인 반면, 중국에서는 세뱃돈을 ‘야수이이첸(压岁钱)’이라고 부르며 홍바오(红包)라는 붉은 봉투에 돈을 담아 전해주는 관습이 널리 퍼져 있다. 이 두 나라의 세뱃돈 문화는 외관상 비슷해 보일 수 있으나, 그 이면에는 각국의 독특한 역사와 가치관이 함축되어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차이는 어디에서 기인하는 것일까?

세뱃돈, 왜 빨간색일까

중국에서는 세뱃돈을 ‘홍바오’라고 부르며, 이는 ‘빨간 꾸러미’ 혹은 ‘빨간 주머니’를 뜻한다. 붉은색은 중국 문화에서 행복과 행운을 상징하며, 나쁜 기운을 쫓는 색으로 여겨진다. 춘절 당일 아침, 손아랫사람이 어른들에게 세배하면 어른들은 덕담과 함께 홍바오를 주는 것이 전통이다. 특히 직장에서는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홍바오를 나눠주는 관습도 있어,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고 강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흥미로운 점은 중국인들이 붉은 색에 담긴 상징적 의미를 광범위하게 활용한다는 것이다. 

중국 전통 연극인 경극에서는 붉은 색 분장이 정의로운 인물을 나타내며, 반대로 하얀색은 악인이나 배신자를 표현한다. 이는 중국의 국기까지 붉은색으로 채워진 것을 통해 그들의 ‘빨간색 사랑’을 짐작할 수 있다. 이러한 문화적 배경 때문에 중국에서는 흰봉투를 사용하는 것이 부적절하다. 흰봉투는 장례식에서만 사용되므로, 결혼식이나 춘절과 같은 기쁜 행사에서는 반드시 붉은 봉투를 사용해야 한다.

요즘 홍바오 트렌드

최근 다양하고 귀여운 캐릭터가 그려진 홍바오가 출시되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전통적인 디자인을 바탕으로 현대적인 감각과 개성을 더한 홍바오는 설날의 분위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게다가, 물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가족이나 친지에게는 즈푸바오(支付宝) 및 위챗(微信)과 같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원격으로 홍바오를 주고받는 문화가 점점 확산하고 있다. 이러한 디지털 홍바오는 편리함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소중한 마음을 전하는 훌륭한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학생기자 김지수(상해한국학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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