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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북경상보(北京商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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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동차 시장 주류가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바뀌면서 글로벌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가 중국 시장에서 맥을 못 추고 있다.
16일 차이신(财新)은 도요타 자동차가 15일 발표한 데이터를 인용해 산하 럭셔리 브랜드 렉서스의 지난해 중국 지역 판매량이 18만 대 이상으로 전년 대비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날 렉서스의 구체적인 판매량은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 2023년 렉서스의 중국 판매량이 18만 1400대인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전년 대비 증가율은 미미할 것으로 추정된다.
2년 전 웃돈을 줘야 구매할 수 있었던 렉서스 주력 모델인 ES는 지난해 최대 6만 위안(1200만원)의 할인이 적용되는 굴욕을 맛봤다. 심지어 일부 딜러는 연말 8만 위안(1600만원) 이상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도 했다.
다른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는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해 볼보의 중국 지역 판매량은 15만 6000대로 전년도 동기 대비 8% 감소했다. 이중 마일드 하이브리드와 내연기관차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9% 감소한 14만 대로 집계됐고 전기차는 전년 대비 3% 증가한 1만 5700대였다.
중국에서 2선급 럭셔리 브랜드로 여겨지는 렉서스, 볼보 외에 1선급 럭셔리 브랜드로 꼽히는 ‘BBA(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의 중국 판매량도 일제히 감소했다.
지난해 메르세데스-벤츠의 중국 승용차 판매량은 68만 3600대로 전년도 동기 대비 7% 감소했고 밴(VAN)은 2만 6600대로 전년 대비 20% 급감했다.
같은 기간 아우디는 중국 지역에서 전년 대비 10.9% 감소한 64만 9000대 판매에 그쳤다. BMW 판매량은 71만 4500대로 전년 대비 13.4% 감소해 1선급 럭셔리 브랜드 가운데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포르쉐도 가파른 하락 곡선을 그렸다. 지난해 포르쉐는 중국에서 연간 5만 6000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28% 급감했다. 중국 시장 부진으로 같은 기간 포르쉐의 글로벌 연간 판매량은 전년 대비 3% 감소한 31만 대에 그쳤다.
이들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는 모두 내연기관차 위주로 판매하고 있다. 중국 시장은 점차 신에너지 자동차가 자동차 소비의 주류로 자리 잡으면서 내연기관차 판매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추세다. 실제 중국자동차산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각 급의 내연기관차 판매량은 일제히 감소한 반면, 지난해 7~11월 신에너지 자동차 소매 침투율은 5개월 연속 50%를 넘어섰다.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신에너지차의 점유율 늘면서 중국산 브랜드의 입지는 더욱 커지고 있다. 중국자동차산업협회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브랜드 승용차의 시장 점유율은 65.2%로 전년 대비 9.2%p 증가했다. 반면, 독일, 일본, 미국 자동차 점유율은 일제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중국 리샹(理想) 자동차, 사이리스(赛力斯) 등으로 대표되는 중국 프리미엄급 신에너지 자동차 브랜드가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지난해 리샹자동차는 판매량 50만 대를 넘어서며 전년 대비 30%를 웃도는 증가율을 기록했고 사이리스 판매량도 40만 대를 돌파하면서 전년 대비 무려 182% 증가율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