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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역사와 문화 속의 ‘뱀’

[2025-01-25, 06:05:04] 상하이저널

2025년 을사년 ‘푸른 뱀의 해’
 
2025년은 을사년이다. 을사년의 을(乙)은 푸른색을, 사(蛇)는 뱀을 상징하니 올해는 푸른 뱀의 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예로부터 뱀은 십이지신 중 가장 지혜롭고 변화하는 환경에 능숙하게 대응하는 동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똑똑하고 지혜로운 이미지와, 교활하고 약은 이미지를 동시에 가지고 있기도 하다. 

또한 60년마다 한 번씩 돌아오는 을사년 또한 우리 대한민국의 역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을사년에 일어난 가장 유명한 사건으로는 1905년 을사늑약이 있을 것이다. 고종이 즉위하고 있던 시절, 일본은 한국에 을사조약 체결을 강제해 우리나라를 그들의 식민지로 만들었다. ‘을씨년스럽다’라는 표현이 어디에서 유래했는지 알고 있는가? 무언가 소름 끼치고 불길한 느낌을 뜻하는 이 단어는 ‘을사년스럽다’가 변형된 말이라고 한다. 을사년이 약간의 부정적인 느낌을 주는 건, 이처럼 아픈 역사가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부정적인 사건만 있었던 건 아니다. 을사늑약 체결에 저항해 유생과 민중이 일으켰던 봉기인 을사의병 또한 1905년에 일어났다. 

조금 더 위로 거슬러 가 보면, 신라 시대에도 뱀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신라의 초대 왕인 박혁거세는 왕위에 오른 지 62년 만에 다시 하늘로 올라갔는데, 7일 후 그의 몸이 땅으로 떨어지자 사람들은 그를 매장하려고 했다. 하지만 큰 뱀이 이를 방해했기에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박혁거세를 5부분으로 나누어 각각 무덤을 만들었는데, 그 이후로 박혁거세를 위시한 신라의 통치자들의 무덤을 오릉(五陵)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학생기자 김예인(상해한국학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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